"쓸수록 이득"…충성 고객 잡는 'IT 구독 서비스' 르네상스

카카오골프예약, 가입자가 서비스 이용하지 않은 달엔 환급
"서비스 제공 사업자 매출 늘고, IT 플랫폼 수수료 받아 '윈윈'"

(왼쪽부터)스타벅스 '버디패스', 카카오VX '카카오골프예약', 쿠팡 '와우멤버십'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정보기술(IT) 업계에 구독 서비스 붐이 일고 있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쓸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독 서비스로 충성고객 잡기에 나섰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와우 멤버십', 배달의 민족 '배민클럽', 카카오VX의 '카카오골프예약 멤버십' 등 다양한 IT 플랫폼 기업이 앞다퉈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이달 1일부터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국내 IT 플랫폼 기업들은 '아마존 프라임' 방식의 구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용자가 많이 쓸수록 서비스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독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이 대표적이다. 월 요금 7890원을 내면 이용자가 로켓배송이나 쿠팡이츠 무료배달은 10회 시켜도, 30회 시켜도 추가로 내는 비용은 없다.

음식 배달료가 1회 30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용자가 3회 이상만 이용해도 구독료 이상 혜택을 볼 수 있다.

카카오VX의 '카카오골프예약'도 월 9900원만 내면 카카오골프예약과 제휴한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완료할 때 횟수 제한 없이 5000원을 돌려받는다. 구독 회원뿐 아니라 동반자도 함께 환급받을 수 있다.

게다가 지난 3월부터 카카오VX는 '카카오골프예약' 멤버십 가입자가 매월 첫 라운드를 할 때마다 1만 원의 환급금을 준다. 해당 월에 라운드를 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 이용료를 전액 환급해주는 파격적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이용자에게 예약 플랫폼을 쓸수록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파격적인 보상을 통해 골프 산업을 성장시키고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서비스 역시 월 4900원을 내면 네이버쇼핑 시 최대 5%를 적립받을 수 있고, 티빙이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도 준다.

IT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서비스를 많이 이용할수록 서비스 제공 사업자의 매출은 늘고 IT 플랫폼 기업은 사업자에게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윈윈'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IT 플랫폼 기업은 좋은 혜택으로 이용자를 묶어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