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사주·네이버에선 타로"…MZ 덕에 뜬 '온라인 운세'

주제·가격·시간 골라 맞춤형 운세…전문가 영상통화도
낮은 진입장벽에 전문가 사칭 우려도…"플랫폼 검증 철저"

네이버 엑스퍼트 '운세·타로·작명' 카테고리의 운세 콘텐츠 목록 (네이버 엑스퍼트 갈무리)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운세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제와 시간, 가격을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에 '온라인 점집'을 찾는 MZ 세대가 늘고 있는 것이다.

26일 카카오톡에서 '사주'를 검색하면 사주 풀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과 오픈채팅방 수백 개가 뜬다. 구독자 수가 11만 명이 넘는 채널도 있다. 서비스는 무료 상담부터 시간·건수별로 요금을 받는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전문가 연결 서비스인 네이버 엑스퍼트의 '운세·타로·작명' 카테고리에는 상품 1만 8334개가 올라와 있다. 전문가도 4626명 등록됐다. '입시·진학·유학'(961개)이나 '변호사'(2421개) 등 다른 카테고리 상품 대비 압도적인 수치다.

연애운·금전운·속마음 등 인기 태그와 원하는 가격·시간 옵션을 선택하면 맞춤형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지식인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면 전문가와 음성·영상통화도 가능하다.

네이버 엑스퍼트의 월평균 운세 상담 건수와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했다. 네이버 측은 팬데믹 이후 비대면 상담 수요가 늘었고, 원하는 조건으로 상담받을 수 있는 플랫폼의 장점이 꾸준한 수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직접 만나 상담받는 것처럼 세세해서 만족스럽다", "고민이 있을 때마다 자주 찾아온다"는 이용자 후기도 눈에 띈다.

틱톡에서 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브 방송 목록 (틱톡 갈무리)

네카오 뿐만 아니다. 유튜브와 틱톡 등 영상 플랫폼에선 역술인이나 점술가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주·타로·신점 풀이를 해준다. 댓글로 참여할 수 있는 무료 상담을 제공한 후 추가 상담을 원하면 유료 상품을 권유하는 식이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운세 상담 콘텐츠가 범람하고 있다. '타로' '사주'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각각 약 55만 개, 약 34만 개에 달한다.

이 같은 수요는 운세 전용 앱에서도 나타난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포스텔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올해 5월 46만여 명에서 9월 58만여 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른 앱 '점신'의 신규 설치 건수는 지난해 9월 7만여 건에서 올해 5월 21만여 건으로 8개월 만에 약 3배 치솟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자신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관심이 많고 미래가 불안하다 보니 운세 상품을 많이 찾는다"며 "온라인 운세 시장은 익명성 보장은 물론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누구나 운세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보니 전문가 사칭 우려도 나온다. 현재 국내 역술인 업계는 국가 공인이 아닌 민간 자격증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이 교수는 "콘텐츠가 방대하고 익명성이 높다 보니 온라인 운세 콘텐츠를 맹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플랫폼 및 관련 업계도 전문가 검증 시스템 마련과 인증제 도입으로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