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방문진 직원 혼절에 김태규 "사람 죽이네 죽여"…야 "국회 모독"

(서울=뉴스1) 박소은 윤주영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정회 중 쓰러진 방송문화진흥회 직원을 보고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사람을 잡네 잡아'라고 말한 것을 두고 야당 의원들이 24일 책임을 물었다.

해당 과정에서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직무대행에게 "법관 출신 주제에"라고 지칭해 고성이 오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된 과방위 종합감사는 11시 46분경 여야 고성으로 정회됐다. 정회 직후 증인·참고인석에 앉아 있던 방송문화진흥회 직원 한 명이 땀을 흘리며 기절했다.

야당 측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넥타이랑 벨트 벗기고 눕히세요. 신발 벗기세요"라고 했다. 여당 측 김장겸·박충권 의원 또한 혼절한 직원 근처로 다가와 상태를 살폈다.

정회 중 해당 상황을 바라보던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은 "사람을 죽이네 죽여"라고 했다. 해당 발언을 들은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국회가) 사람을 죽인다니"라고 반발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해당 직원은 감기 기운이 있어서 순간적으로 호흡이 조절되지 않아 혼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성모병원에 도착해 치료 받았다. 이후 과방위는 12시 8분 속개했다.

속개 직후 노종면 의원은 "정회 중에 김태규 직무대행이 욕설을 하고 상임위를 모욕하는 그런 발언을 했다. 그 사실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시고 반드시 사과와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생각한다"며 "제가 바로 옆에서 들었다. 'XX', '숫자로 열여덟', '다 죽이네 죽여'라는 발언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직무대행은 "그 뒤 표현(사람을 죽이네 죽여)한 것은 맞다. 앞 부분(욕설)은 하지 않았고 정회 중에 있던 일"이라며 "개인적 한탄을 표현했을 뿐이고 누군가를 특정해서 한 표현이 아니"라고 답했다.

해당 답변을 두고 김우영 민주당 의원은 "증인이 국감 중에 정회를 했는데, 지금 (직원이) 쓰러진 와중에 거기에 대고 '사람을 죽이네'?"라며 "저 자는 뭐"라고 비판하자, 김 직무대행도 "저 자라뇨"라며 즉각 고성을 냈다.

격앙된 김우영 의원 또한 "임마 이 자식아", "법관 출신 주제에"라고 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모든 법관 출신을 무시하는 겁니까"라고 지적했고, 이후 김우영 의원은 "언쟁 과정에서 좀 심한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역대 정부가 임명한 위원장 가운데, 비록 직무대행이지만 김태규 증인 같은 사람을 국회에서 만난 건 내가 정치한 이후 처음"이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형두·박충권·최수진 의원이 최민희 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강력하게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