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학생 가르치나" "오버는 한동훈이지"…과방위 '고성'

최민희 위원장, 여당 의원 질의 후 '팩트체크' 말 보태자 반발
"내 질의시간이 위원장 개인 거냐"…"습관적인 위원장 흔들기"

최민희 위원장이 17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윤주영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여당 의원의 질의 이후 '팩트체크'를 하겠다며 반박을 이어가자 24일 여당 의원들은 질의 시간에 개입해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여당 의원들의 반발에 "오늘은 참지 않겠다", "위원장 흔들기를 습관적으로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에 "지난 5월 KBS의 수신료 분리징수 사건 역시도 방통위가 2인 체제에서 의결했지만 이것은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말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22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 과방위에서는 현재까지 방통위 이진숙 위원장(직무 중지)과 김태규 부위원장(직무대행) 2인 체제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 등 의결을 두고 여야 공방이 이어져 왔다. 박 의원은 KBS 수신료 분리징수 사건에 대해서는 헌재에서 합헌 결정을 내렸지만, 최근 방통위의 MBC PD 수첩 과징금 처분에 대해 '2인 체제'를 근거로 취소 판결을 내린 것이 정치적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최 위원장은 즉각 "질의 과정에서 KBS 수신료 관련 결정이 2인 구조에서 됐다고 말씀하셨다. 3인 구조해서 했다"며 "그때 김현 위원이 계셨다.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고 했다.

이후 최 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이 편파적이었다는 의원들의 질의 이후 "야당 추천 이사들은 '파우치 사장' 뽑는 데 안 들어갔다. 팩트는 똑바로 하고 가자"라고 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이를 두고 "팩트 체크를 너무 많이 하시는 것 같다"라고 지적하자, 최 위원장이 "질문 안 하실거냐. 그러면 (질의) 하지 말라"고 답하며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갔다.

최 위원장은 "질의 시작하기 전에 위원장 가지고 흔드는 것을 습관적으로 한다"며 "저는 계속 팩트체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휘 의원은 "제 질의 시간이 위원장이 개입하는 시간입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왜 (그 의도를) 물어요. 질의 시간이 위원장 개인 거냐"고 반발했다.

야당 측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 하고 싶으면 하세요"고 답하자 여당 측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도 "시켜주세요"라고 맞받았다.

이어 여당에서 "위원장이 학생을 가르치듯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라는 반발이 이어졌다. 최 위원장은 "오버하지 마시라"고 했고, 김현 의원도 "오버는 한동훈(대표)이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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