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선언' 스포티파이, 설치 12배 급증…유튜브 뮤직 위협
출시 첫날 5만 건 설치…3일 연속 설치 건수 1위
유튜브 프리미엄서 뮤직 떼내면 이용자 이탈 가능성도
-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국내에서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자 애플리케이션(앱) 신규 설치 건수가 12배 늘었다. 서비스 출시가 국내 음원 플랫폼 이용자 대이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포티파이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계약을 맺고 이달 10일 무료 음원 스트리밍 멤버십 '스포티파이 프리'(Spotify Free)를 국내에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2021년 한국 시장 진출 후 약 4년 만이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서비스 출시일인 10일 스포티파이 앱 신규 설치 건수는 4만 9816건으로 전날(3709건)보다 12배 이상 늘었다.
이날부터 12일까지 스포티파이는 3일 연속 유튜브 뮤직과 멜론 등을 제치고 '음악' 부문 앱 신규 설치 건수 1위를 기록했다.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는 요금 없이 음원을 들을 수 있지만 약 15분마다 광고가 삽입된다. 2~5곡마다 30~90초 분량의 광고가 재생되는 식이다. 플레이리스트가 자동 생성되기 때문에 원하는 곡을 골라 담을 순 없다.
대신 이용자가 고른 가수를 참고해 취향 맞춤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한다. 웹사이트에서 무료 옵션 계정으로 가입하면 다양한 주제의 플레이리스트와 팟캐스트, 해외 음원을 마음껏 들을 수 있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두고 "더 많은 청취자와 창작자를 연결해 음악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와 달리 한국에서만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점은 그간 스포티파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가격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 구독료는 프리미엄 개인 기준 매월 1만 900원(부가세 별도)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월 1만 4900원)을 구독하면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뮤직과 큰 차이가 없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달 국내 음원 플랫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위는 유튜브 뮤직(753만 3239명)이다. 스포티파이는 81만 9703명으로 멜론과 지니뮤직 등 국내 플랫폼에 밀려 6위에 그쳤다.
스포티파이가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유튜브 뮤직의 국내 시장 점유율 일부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최근 유튜브 뮤직은 프리미엄 상품에 음원 서비스를 끼워팔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 행위라는 의혹을 받았다. 만약 유튜브가 유튜브 뮤직을 제외한 프리미엄 단독 상품을 별도로 출시한다면 음원 서비스 이용자는 스포티파이 프리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 저렴한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이 나오면 유튜브 뮤직이 포함된 프리미엄을 구독하는 대신 스포티파이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스포티파이는 전 세계 많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경쟁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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