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SOOP·BJ→스트리머' 리브랜딩…'별풍선'은 그대로

15일 서비스명·명칭 탈바꿈…아프리카TV 사용 18년만
부정적 이미지 탈피 안간힘 내보지만 '엑셀방송' 국감도마

SOOP(아프리카TV) 리브랜딩 이미지(SOOP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개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067160)가 지난 3월 사명 변경에 이어 15일 오전 10시부로 서비스명을 'SOOP'으로 변경한다. 사명 변경 7개월 만이다.

SOOP은 리브랜딩에 박차를 가한다며 플랫폼 용어들도 △BJ→스트리머 △아프리카페이→SOOP페이 △방송국→채널 등으로 각각 바꿨다. 홈페이지 주소도 'afreecatv'에서 'sooplive'로 교체했다. 다만 현금성 아이템 '별풍선' 명칭은 그대로 유지한다.

SOOP은 이날 새벽 3시부터 SOOP 서비스 업데이트 겸 전체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예정된 SOOP 오픈 시간은 이날 오전 10시다.

서비스명 변경은 2006년 'W플레이어'에서 아프리카TV로 이름을 바꾼 후 18년 만이다.

SOOP은 당초 올해 3분기부터 서비스명 변경을 포함하는 리브랜딩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대내외 호의적이지 않은 여건에 부딪혀 일정을 연기해야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연예기획사 매니지먼트 숲이 아프리카TV SOOP에 상표권 등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달 4일 법원이 매니지먼트 숲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SOOP은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리브랜딩을 단행할 수 있게 됐다.

재판부는 두 상호가 유사하다고 봤지만, 연예인 매니저업과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운영업이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매니지먼트 숲이 제출한 자료만으론 상호 간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 크지 않다고 봤다.

리브랜딩 소식을 접한 SOOP(아프리카TV) 일부 이용자들은 '엑셀방송'과 마약사범 제재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이용자 게시글 갈무리)

SOOP이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섰지만 소속 BJ(스트리머)들의 잇단 일탈로 '엑셀방송'을 둘러싼 논란이 국정감사 이슈가 된 점은 부담이다.

엑셀 방송은 '별풍선' 후원 내역을 실시간으로 순위를 매겨 엑셀 문서처럼 정리해 공개하는 방송이다. 주로 몸매를 내세워 성적으로 어필하는 BJ들을 한데 모아 팬들 간 후원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전해졌다.

엑셀 방송 콘셉트가 선정적인 춤을 추는 여성을 '초이스'하는 방식이다 보니 성 상품화 논란이 불거졌지만, 회사는 이렇다 할 제재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SOOP 자료에서 지난해 별풍선 수령 상위 10명 중 9명은 엑셀 방송' 운영자로 드러났다. SOOP은 이들에게 총 656억 원을 지급했다. 지급액은 2021년 132억 원, 2022년 214억 원으로 매년 2~3배 급증했는데 지난해 수익 1위인 BJ커맨더지코'는 한 해 약 200억 원을 받아 입길에 올랐다.

정찬용 SOOP 대표는 24일 과방위 종합 국감에서 이 같은 논란들에 직접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SOOP 대표의 국감 출석은 2018년 서수길 당시 아프리카TV 대표가 마지막이다. SOOP 관계자는 "24일 출석해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