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유리천장'…나날이 감소하는 여성과학기술인 고용 달성률
2023년 남자 육아휴직자수 1.2% 불과…여성과 10배 차이
"여성연구자들의 채용·유지·승진 기획 정책 마련할 필요"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현행법에 여성과학기술인의 재직 목표 비율을 달성하도록 규정이 마련됐음에도 여성과학기술인의 재직률이 거듭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여성재직목표 비율 달성률은 2020년 88.1%에서 2023년 78.0%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과학기술인 재직목표제는 지난 2020년 시행된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여성과기인법)의 적극적 조치에 의해 3년 단위의 목표 비율을 기관별 및 연도별로 설정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여성과학기술인 재직 인원은 2019년 1711명으로 전체 인원에 15.6%에 불과했으며, 2023년에는 1989명으로 전체 비율의 17.7%였다.
여성 보직자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정규인력 보직자 1426명 중 여성 보직자 수는 137명으로 9.6%에 불과했다. 2023년에는 1509명 중 186명으로 12.3%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9월 '과학기술 인재 성장·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공공연구기관 보직자 중 여성 비중을 현재의 10% 수준에서 20%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여성 보직자 목표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여성 근로자 수가 남성 근로자 수보다 적은데도 5년간 육아휴직자 비율 중 남성 육아 휴직자 수가 여성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기준 여성근로자 3441명 중 371명(10.8%)이 육아휴직을 썼으나, 남자 육아 휴직자수는1만 1238명 중 138명(1.2%)에 불과했다.
국회도서관이 지난 9월 발표한 '한국 R&D현황과 해결책'에 따르면, 네이처지는 한국연구환경의 큰 약점으로 23%에 불과한 여성 연구인력을 언급하며 임신, 출산 및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 연구인력의 경력단절로 남성과 여성 연구인력 간의 극심한 취업률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연구자들의 채용, 유지 및 사회적 상승 기회(the upward mobility)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 등을 구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한국의 혁신 잠재력을 회복하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최 의원은 "과기부에서 성평등을 목표로 평등하게 일할 권리와 기회의 보장, 여성 대표성 제고 및 참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부족하다"며 "과기부는 사업 자금지원에서부터 여성의 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과기부에서 열리는 포럼, 학술 대회 등에서도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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