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부사장 "AGI도 오픈소스로 공개…모두가 AI 혜택 누려야"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향후 범용인공지능(AGI)을 구축하고 이를 책임감 있게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미디어브리핑'에서 마노하 팔루리 메타 생성형 AI 부사장은 "AGI를 책임감 있게 오픈 소스로 공개해 모든 사람이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라마'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라마 모델은 4억회 이상 다운로드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라마 모델은 교육, 헬스케어 분야 등에서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많은 비즈니스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고, 라마로 파생된 AI 모델은 6만 5000개 이상이다.

팔루리 부사장은 "개방형 생태계가 기술 혁신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오픈소스 정책을 유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오픈소스 모델은 개발자로 하여금 본인만의 모델을 훈련하고 미세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현재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는 고도화된 AI 모델 소스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오픈된 소스를 활용해 누군가가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팔루리 부사장은 "오리지널 라마를 오픈소스했을 때 안정성 관련 반발이 컸지만 우리는 오픈소스화했다"면서 "개발자에게 안정성 관련 툴(tool)을 제공하며 책임감 있는 AI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함께 참여해 모두에게 도움 되는 AI,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합리적인 비용의 AI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과학기술정보 특화 대형언어모델인 고니(KONI)가 라마 모델을 기반으로 과학기술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

장광선 KISTI 선임연구원은 "연구자들은 방대한 과학기술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요약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고니를 이용해 최신 연구 동향을 쉽게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메타는 페어(FAIR) 연구소의 성과도 공개했다. 현재까지 1000개 이상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모델, 데이터 세트 등을 공개적으로 배포한 바 있다.

조엘피노 메타 AI 연구 부사장은 "AI분야에서 협력의 정신은 혁신의 열쇠가 될 것"이라면서 "메타 FAIR 연구소는 AI 미래를 개방적이고, 책임감 있고, 민주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