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페이코, 티메프 사태에 1300억원 채권 미회수 …비상경영

정우진 대표 주주서한 통해 "전화위복 계기로 2027년 흑자달성"
정승규 페이코 COO 중심 비상경영체제 구축

NHN 판교 사옥(NHN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NHN(181710)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종속회사 NHN페이코의 미회수 매출채권 규모가 약 1300억 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이중 약 102억 원은 6월 말 기준 대손회계처리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NHN은 공시에서 "회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한 미회수 매출채권은 2024년 3분기 실적에 추가적인 대손 금액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N은 이날 정우진 대표 명의의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티메프 사태 대응 방안과 그룹사 구조 효율화 방침, 주주환원 계획 등을 공유했다.

정 대표는 "일부 거래처로부터 채권 회수를 완료했지만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티몬과 해피머니 대상의 미회수채권이 남아 있다"며 "페이코는 피해 수습을 위해 채권 회수 노력을 지속하고 금융권과 NHN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NHN은 그룹사 구조 효율화를 위해 2023년 총 14개의 종속회사를 정리한 데 이어 올해 약 10개 이상의 종속회사를 추가 정리할 계획이다. 연내 한계사업의 정리 방향성을 제시하고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 내년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실행하고 발행주식 총수 3%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2025년 이내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번 손실을 인식할 경우 내년을 바라보던 영업 흑자 목표는 불가피하게 순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조직·서비스 개편을 추진하고 비상경영 체제를 구축해 2027년까지 영업이익 흑자 구조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더욱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명료한 수익모델로 시장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NHN은 NHN KCP에서 다년 간의 결제 사업 경험을 쌓은 정승규 부사장을 페이코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하며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정 COO는 사업구조와 서비스를 전면 개편해 페이코의 비용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정 COO 주재로 회사의 현재 상황과 향후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KCP와의 협업 효율 극대화를 위해 페이코 사옥을 KCP가 있는 구로디지털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포함한 사업 및 조직 효율화 계획을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한편 전날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내부 직원 서신을 통해 "사태 책임을 지고 현 상황 수습에 필요한 대내외적인 책임을 다한 후 대표직에서 사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에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페이코 구성원 모두에게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며 "현재 미정산 금액의 회수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지만 온전한 수습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