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서 순항하는 K-콘텐츠…비영어권 '톱10'에 한국 작품 3편

눈물의 여왕, 기생수, 마이데몬…1800만뷰 넘어
제작자 선 보상 자율성 확보…리스크는 넷플릭스 몫

배우 이주빈(왼쪽부터)과 곽동연, 김지원, 김수현, 박성훈이 7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 신도림 호텔에서 진행된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3.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상반기 넷플릭스 비영어권 콘텐츠 시청 수 상위 10개 작품에 '눈물의 여왕', '기생수 : 더 그레이', '마이 데몬' 등 한국 콘텐츠 3편이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회원들이 사랑한 콘텐츠들이 담긴 시청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6개월 단위로 최소 5만 시간 이상 시청한 모든 제작 및 라이선스 작품의 시청 시간과 시청 수 등을 공개한다.

시청 수는 전체 시청 시간을 전체 상영시간으로 나눠 산출된다. 예를 들어 총 10시간 분량의 드라마가 1000만 시간 시청됐다면 시청 수는 100만이다.

상반기 넷플릭스에서는 약 940억 시청 시간이 기록됐다.

비영어권 콘텐츠 상위 10위에는 '눈물의 여왕'(2900만 시청 수), '기생수 : 더 그레이'(2500만 시청 수), '마이 데몬'(1800만 시청 수) 등 3편의 한국 콘텐츠가 올랐다. 아울러 1400만 시청 수를 기록한 '닥터 슬럼프' 또한 비영어권 시리즈의 로맨스 장르 중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작에 포함됐다. 비영어권 콘텐츠는 전체 시청 수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에서 콘텐츠가 흥행하더라도 추가 보상이 없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넷플릭스는 콘텐츠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사전 제작 단계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선지급한다는 입장이다. 흥행 실패 리스크는 넷플릭스가 부담하고 미리 보상 기대 수익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과거의 제작사나 창작자가 간접광고 등의 부가 사업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내 손실을 보전하거나 흥행 실패로 인한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야 했던 방식과는 다르다"며 "파트너 입장에서는 '리스크 헤징'과 창작의 완성도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고 국내 제작사와 창작가들이 이로운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에서 성공한 작품은 후속 시즌 논의 과정에서 추가적인 보상이 반영된 계약을 맺게 된다.

'오징어 게임' 제작진은 프라임타임 에미상 수상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넷플릭스와 시즌 2와 관련해 만족할 만한 계약을 했다 상호 간 '윈-윈'했다"라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도 이처럼 글로벌 OTT와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방송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OTT 등 유통사와의) 협상과 계약을 제로섬 게임이 아닌 윈-윈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려면 IP 비즈니스 전략 유형에 따라 유통 전략을 다각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OTT를 적대시하기보다는 윈-윈해야 할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영어권 시리즈 10편 중 4편은 영국 콘텐츠로 '비밀의 비밀', '베이비 레인디어', '젠틀맨:더 시리즈', '원 데이' 등이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