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주가 반토막에 미국서 주주 집단소송 움직임

증권 소송전문 로펌 소송인단 모집 중…계류 소송도 존재
2Q 실적발표후 38.2%급락…공모가 대비 46.7% 하락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50% 가까이 폭락하면서 현지에서 주주 집단소송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소송 전문 로펌들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기업공개(IPO) 당시 투자자들 상대로 회사의 부정적인 내용을 고의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Johnson Fistel, LEVI&KORSINSKY, 로젠(Rosen), 그로스(Gross) 등 미국의 증권집단·주주권리 소송 전문 로펌 다수는 웹툰엔터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으며 대부분 11월 초 마감 예정이다.

이들은 공통으로 웹툰엔터가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나 투자설명서 등에 긍정적인 전망만 강조하고 부정적인 일부 사실들은 고의로 은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광고 수익과 IP(지식재산권) 사업 수익 둔화와 관련 안내 및 매출 성장을 상쇄하는 환율효과(원화·엔화가 달러보다 약세)가 발생한다는 점을 알리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로써 실질적인 오해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으므로 경영진의 책임을 묻겠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증권법 위반을 주장하는 실질적 배경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상장 공모가 대비 반토막으로 폭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웹툰엔터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 손실은 1084억 원(7909만 6000달러·평균 환율 1370.66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배 증가하고 당기순손실은 1050억 원(766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288% 늘었다.

연결 기준 매출도 광고·IP 매출이 각각 3.6%·3.7% 감소한 탓에 3억 2097만 달러(약 4400억 원)를 기록해 전년 수준(0.1% 증가)을 유지했다. 이는 월가 시장 전망치인 3억 408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웹툰엔터 주가는 곧바로 곤두박질쳤다. 실적 발표 당일 38.2% 폭락했고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19일(현지시간) 기준 주가는 11.30달러로 공모가 대비 46.7% 하락한 상황이다.

김준구 대표 등 경영진이 지난달 21일 총 10억 7000만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추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증권가는 웹툰엔터가 3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웹툰엔터 관계자는 "미국 증권법 위반을 주장하는 민사 소송을 인지하고 있다"며 "계류 중인 소송 등에 공식적인 입장은 없으며 적극적으로 변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 벨링잉(네이버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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