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이 몽골에 진출하는 이유[손엄지의 IT살롱]

인구 60% 이상이 35세 이하…새로운 기술에 수용도 높아
지리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 활용

몽골 중심가에 있는 CU 편의점(위)과 마트에 진열된 한국 라면. 2024.09.04 ⓒ 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한 스타트업 대표를 몽골에서 만났다.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문한 그는 몽골을 한국 스타트업에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했다.

몽골은 한국보다 면적이 20배 크지만, 인구수는 부산 정도에 불과하다. 절반이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산다.

인구는 적지만 60% 이상이 35세 이하(2019년 기준)인 젊은 사람들로 구성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에 수용도도 높다.

몽골 중심가에 위치한 마트에 진열된 한국 제품 2024.09.04 ⓒ 뉴스1

몽골 중심가에서는 CU, GS25 등 한국 편의점이 곳곳에 보였다. 마트에는 라면을 비롯해 한국산 식품이 대부분이었고, 맘스터치도 몽골 사람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중 하나라고 한다.

몽골에 다니는 중대형 버스는 대부분 현대자동차였다. 한국의 중고 자동차가 몽골로 수출된 영향이다. 몽골은 기후가 춥고 험난한 지형이 많기 때문에 튼튼하고 내구성이 좋은 현대차가 인기다.

이렇듯 몽골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지리적으로도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해 있어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용될 수 있다.

몽골은 경제 발전과 더불어 혁신적인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모빌리티 배송 전문기업 파블로항공은 몽골 현지 드론배송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모빌리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차봇모빌리티 역시 몽골에서의 사업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몽골 정부는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몽골 과학단지청과 협력해 매년 '피치 투 파트너십' 행사를 개최하며, 몽골과 한국 스타트업 간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력 덕분에 몽골 시장에서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몽골은 아직 초기 단계의 시장이지만, 젊고 역동적인 인구, 혁신에 높은 수요, 그리고 국제 협력을 통한 생태계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나라다. 한국 스타트업에는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몽골이 적합한 선택지이자 시작점이 되고 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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