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전' 텔레그램 이용자는 최대…'카톡 리딩방' 봉쇄 반사이익
텔레그램 8월 MAU 347만명 전월比 10%증가…앱 설치도 폭증
'카톡 리딩방 금지' 결정적…플랫폼법 등 규제에 닮은꼴 우려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각종 범죄 온상인 텔레그램 이용자 수가 지난달 크게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텔레그램 앱 설치 건수도 전월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사회적 지탄 속에서도 텔레그램 이용이 급증한 건 카카오톡이 지난달 14일부로 오픈채팅방을 활용한 모든 '투자 리딩방' 봉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035720)의 자정 활동에 텔레그램이 반사이익을 봤다.
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텔레그램의 국내 8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347만 1421명으로 전월 대비 9.84%(31만 1130명), 앱 신규 설치 건수는 34만 3492건으로 전월 대비 39.4% 각각 늘었다.
해당 수치는 모바일인덱스에서 텔레그램 MAU를 확인할 수 있는 2021년 3월 이후 사상 최대 증가 폭이다.
모바일 시장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서도 지난달 텔레그램 앱 신규 설치 건수는 45만 1632건으로 전월대비 43% 급증했다.
그간 텔레그램을 쓰지 않았던 이용자들도 텔레그램 앱을 설치한 후 이용하는 추세가 수치로 확인된다.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카카오가 유·무료 관계없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활용한 모든 '투자 리딩방'을 금지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시기 카톡 오픈채팅방(채널)을 활용해 리딩방을 운영한 자 대부분이 채팅방에 있는 참여자들을 데리고 텔레그램으로 옮겨갔다.
각종 리딩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무수히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리딩방 하나당 참여자 수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달한다.
독자 제보에 따르면 리딩방 운영자들은 "카카오 정책 변경으로 리딩방의 존재만으로 계정에 제한·제재를 가한다고 한다" "추천종목 포함 리딩은 텔레그램 통해 진행한다" "텔레그램으로 모두 입장해 달라" 등의 글을 올리며 텔레그램 링크를 걸었다.
그간 텔레그램 이용자 수가 폭증한 시기도 카톡 정책 변화 및 운영 상황과 관련이 높았다.
이번엔 카카오의 선제적 자정 정책에 텔레그램이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플랫폼 경쟁촉진법'(플랫폼법)을 비롯한 각종 규제가 네이버(035420)·카카오 등 토종플랫폼을 옭아매면 결국 미국·중국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챙겨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편 카카오는 각종 리딩방이 활개를 치면서 발생하는 각종 폐해를 근절하기 위해 투자 관련 모든 오픈채팅방 생성·운영을 금지하는 개정 운영 정책을 지난달 14일부터 시행했다. 이는 개정 자본시장법보다 강한 제제로 다른 이용자의 '신고'를 통해 정책을 위반한 이용자들을 영구 퇴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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