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반복 학습"…AI로 영어공부 '말해보카'[토요리뷰]

사용자 영어 실력에 맞춰 문제 난이도 조절하고 복습 주기 설정
사용자 음성 녹음해 원어민 발음과 1대1 비교도 가능

(말해보카 학습화면)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단어퀴즈가 지겹도록 반복돼요"

인공지능(AI) 영어학습 애플리케이션(앱) '말해보카'를 먼저 사용해 본 이용자의 평가다. 악평은 아니었다. 계속 반복 학습을 시켜 단어를 잊을 틈을 안 준다는 칭찬(?)에 가까웠다.

실제 말해보카를 이용하면서 후기가 더욱 와닿았다. 잠시 외운 척한 단어도 며칠 뒤 귀신같이 나타나 잊었는지 확인한다. 단어가 기억이 안 나면 왠지 지는 느낌이다.

말해보카는 게임에 교육을 접목한 AI 기반 영어 학습 앱이다. 말해보카의 AI는 사용자 영어 실력에 맞춰 문제 난이도를 조절하고, 망각 곡선을 토대로 사용자의 복습 주기를 설정한다.

실제 넥슨에서 크레이지아케이드, 카드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을 제작한 개발자들이 공동 창업해 만든 앱이라 그런지 덕후력을 자극하는 요소가 있다.

말해보카는 성적이 아닌 학습량에 따라 브론즈 리그부터 총 12단계 리그 등급을 만들었다. 배정된 그룹에서 상위 학습량을 기록하면 다음 리그 레벨로 승급하는 식이다.

또 기본 물고기 캐릭터 '니니'를 포함한 총 13개의 캐릭터가 있어 이들을 수집하고 꾸미는 기능도 있다. 캐릭터를 예쁘게 꾸미고 싶다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이아' 재화를 모아야 한다.

말해보카를 이용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흥미로운 앱이다. 문제가 지나치게 쉬워 흥미를 잃거나 어려워서 낙담하지 않도록 밸런싱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문제도 간단해 출퇴근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앱을 켜서 공부하곤 한다.

말해보카의 어휘 학습 방식은 빈칸이 포함된 영어 예문과 한국어 번역문을 보고 빈칸에 적절한 어휘를 맞히는 퀴즈 형식이다. 단어를 틀려도 질책하지 않고 다정하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서 학습 의욕을 자극한다.

말해보카 학습화면

어휘 학습, 문법뿐만 아니라 리스닝 학습 기능도 있다. 음절 단위로 발음의 정확도가 측정되고 사용자의 음성을 녹음해 원어민 발음과 1대1 비교도 가능하다. 헷갈리는 발음을 구분하는 연습과 장음과 단음을 교정하는 훈련도 제공한다.

우선 1개월을 구독해 사용하고 있지만, 기간이 끝나면 추가 결제를 해볼 생각이다. 양질의 교육 학습 플랫폼인 만큼 무료로 체험하는 기간이 짧아 아쉬움이 있다. 회원가입 후 총 20문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프리미엄 멤버십을 결제해야 한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