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네이버 뉴스 올리면 삭제…메타 "오류 시정 중"

국내 이용자 앱 이용시간…네이버 3.5억 vs 인스타 3.3억
"메타, 의도적으로 네이버 배제했다면 '멀티호밍' 위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모바일 네이버블로그 링크를 올리면 뜨는 경고문 ⓒ 뉴스1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김승준 기자 = 페이스북에 네이버 뉴스 링크를 올리거나, 인스타그램에 네이버(035420) 블로그 링크를 올리면 '부적절한 활동'으로 감지해 게시글이 삭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가 일부러 네이버를 배제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이같은 오류를 메타에 확인 요청한 상태고, 메타는 "단순 오류"라며 시정 조치에 있다고 밝혔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네이버 링크가 달린 게시물이 삭제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모바일 네이버블로그 링크를 올리면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 특정 활동이 제한된다'는 알림이 뜨면서 링크 연결이 끊어진다.

네이버는 지난주 이런 문제와 관련해 이용자 민원이 들어와 메타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오류를 시정하겠다"고 했지만 관련 오류는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와 메타의 사이가 좋지 않아서라는 분석도 있다.

네이버는 최근 이용자 체류시간 확보를 위해 숏폼(짧은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며 검색 플랫폼을 넘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애플리케이션(앱) 총 이용시간은 네이버가 3억 5484시간, 인스타그램이 3억 3452시간으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국내 벤처 1세대인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창립자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이스북이 완전 엉망진창이다"면서 "최근에 네이버와 전쟁 중이라고 하더니,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 글을 링크했다고 그 댓글과 게시물을 삭제하는 것은 애교 수준"이라고 글을 올렸다.

다만 메타 측은 "단순한 오류"라고 선을 그었다. 유독 네이버 관련 게시물에 오류가 생긴다는 의혹에도 "네이버 이용자가 월등히 많으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인스타그램에서 모바일 네이버블로그 링크는 오류가 생기지만, 링크 주소에서 모바일 링크임을 의미하는 'm'을 제외하면 오류 없이 연결된다. 단순한 시스템 문제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만약 메타가 의도적으로 네이버를 배제했다면 '멀티호밍'(multi-homing·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 제한으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조사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메타는 네이버 링크가 차단되는 현상을 빨리 시정해서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