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한컴대표…27일 주총서 지주사 사내이사 선임

'암호화폐 비자금' 김상철 회장 사법리스크…경영 건전성 우려
지주사 한컴위드 지배권 확보로 신사업 통제권 강화 모색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 News1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김연수·변성준 한글과컴퓨터(030520, 이하 한컴) 각자대표가 지배권 강화를 목적으로 지주사 한컴위드(054920)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지주사 '최대 주주' 김병철 한컴그룹 회장 사법 리스크로 인한 사업 불안정성을 통제하려는 목적이다.

9일 한컴위드 공시에 따르면 이달 27일 한컴위드 임시주주총회 주요 안건은 김연수·변성준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이다.

최근 김 회장은 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으로 96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아로와나테크는 한컴그룹 측이 인수한 암호화폐 운용사다.

그의 차남 김 모 씨(35) 역시 관련 혐의로 최근 1심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한컴 경영 건전성을 향한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한컴은 "김 회장이 경영 일선서 물러났고 김연수 대표가 지분을 꾸준히 확보해 나가는 중"이라며 "사법 리스크 이슈와는 무관하게 한컴의 다양한 신사업과 투자가 견조하게 유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문제는 김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가진 지배력이 유효하다는 점이다. 그룹 지주사 역할의 한컴위드 최대 주주(지분 15.77%)기 때문이다. 한컴위드는 한컴 지분 21.52%를 가지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 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반면 김연수 대표의 한컴위드 지분율은 김상철 회장보다는 부족한 9.7%다.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한컴위드 역할이 마비된다면 한컴이 최근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는 신사업도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다. 최근 한컴은 문서설루션서 벗어나 인공지능(AI)·우주·바이오 등 다각도로 신사업을 전개 중이다.

따라서 한컴으로선 이번 사내이사 선임이 지배권 공백 우려를 해소할 기회다.

또 27일엔 텐센트 한국 투자 총괄을 지낸 남순규 씨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도 결정한다. 그는 글로벌·벤처 정보기술(IT) 기업 등에서 투자·기업공개(IPO)를 경험한 점이 인정됐다. 최근 금융 기업으로 전환해 지주사 역량을 강화하려는 한컴위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