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도 소용없네" 네카오, 주가 하락에 인센티브 0원

올해 네이버 주가 수익률 -21.9%·카카오 -26.7%
정신아 대표, 책임 경영 위해 주식 매수했지만 1400만원 손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각종 환원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반등은 요원하다. 주가 수익률과 연동해 받는 임원의 성과급도 0원이 될 전망이다.

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라인야후, 카카오는 계열사 매각 우려 등 각종 악재로 주가가 52주 최저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해 들어 1일까지 네이버 주가는 21.9% 하락했고, 카카오는 26.7%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4.6% 상승했다.

연말까지 코스피 지수 수익률 이상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네이버, 카카오 임원의 성과급은 '0원'이 될 수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022년 12억 원 상당(4166주)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체결했다. 성과에 따라 3년간 매년 30%, 30%, 40%씩 분할지급하는 방식이다.

RSU 1회차인 2022년 주가가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아 성과급을 받지 못했고, 마지막 3회차인 올해에도 RSU 보상은 무산될 위기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보수의 약 60%인 상여금을 주가 수익률과 연동해 받기로 했다. 단기성과급은 그해 주주수익률, 장기성과급은 3개년 간의 주주수익률을 기반으로 산정하는데, 올해 성과급은 '0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카카오의 각종 주주 환원책도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결국 본업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약 2814억 5410만 원어치 자사주(162만 4086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물량을 줄여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자사주 소각 발표 다음 날인 1일 네이버 주가는 0.5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네이버는 지난해 8%에 달했던 자사주 비율을 2025까지 5% 이내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순차적으로 소각 절차를 밟고 있다.

카카오는 정 대표가 지난 5월 16일 약 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입했지만, 오히려 현재 1400만 원의 평가손을 기록 중이다.

정 대표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주식을 장내 매입하며 책임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또 카카오는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주가 전망과 관련해 "핵심 서비스 강화, 새로운 경영 비전 제시 이후 투자심리가 전환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