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인력 다 붙었는데" PG사, '티메프' 비협조에 환불도 난항
PG사, '티메프' 대신 자체 보유 자금으로 고객 환불 시작
중복 환불·배송 진행 상황 확인 늦어져…티메프는 뒷짐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가 대신 환불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티메프의 비협조에 환불이 늦어지고 있다.
티메프가 해야 하는 모든 업무와 책임은 PG사가 떠안았다.
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PG사는 고객 환불 과정에서 티메프와 소통의 어려움을 겪으며 환불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PG업계 관계자는 "티메프가 회생절차를 밟는다고 밝힌 이후 확인 작업은 더 늦어지고 있다"면서 "티메프가 해야 하는 업무인데 PG사 직원들이 모두 달라붙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페이를 시작으로 토스페이, 카카오페이(377300), NHN페이코가 자체 보유 자금으로 고객 환불을 도와주고 있다.
정상적인 시스템이라면 티메프가 환불 신청을 받고, 환불도 해줘야 하지만 인력도 돈도 없는 티메프를 대신해 PG사가 나섰다.
문제는 이용자가 구매한 상품의 배송 상황, 환불 신청 상황 등을 확인해줘야 하는 티메프 대응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PG사가 가진 정보는 A라는 사람의 결제 날짜와 금액뿐이다. 구입한 상품이 배송되는 실물 상품인지, 숙박 등 무형의 상품인지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PG사는 고객이 중복으로 환불을 받았을 가능성, 배송받은 상품 또는 배송 중인 상품을 환불 요청할 가능성 등을 감안하고도 환불에 나서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혼란한 틈을 타 가짜 결제 내역을 제출하거나, 과거 결제 내역을 환불 신청하는 등의 도덕적해이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PG사의 확인 절차는 더 길어지고 있다.
PG업계 관계자는 "환불은 차치하고 환불 과정이라도 티메프가 책임지고 교통정리를 했다면 이런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PG사가 떠안을 손실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1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향후 티메프에 구상권을 행사해 돌려 받아야 하지만 티메프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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