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스크에 한컴 '휘청'…우주·바이오·AI 신사업 어쩌나
한컴 지주사 '최대주주' 김상철 회장 비자금 조성 혐의
김연수·변성준 대표 "한컴위드 의사결정권 있어…경영 안정성 유지"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이하 한컴그룹) 회장이 암호화폐 '아로와나토큰'으로 96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으면서 한글과컴퓨터(030520·한컴) 오너리스크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김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한컴위드는 한컴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어 신사업 추진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17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강성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김 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아로와나 토큰을 발행한 아로와나테크는 김 회장이 최대 주주(15.77% 지분)로 있는 한컴위드가 투자한 곳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지 30분 만에 가격이 폭등하면서 시세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김 회장 등이 실소유주로서 이를 활용해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폐지된 상태다.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오너로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다. 김 회장을 최대 주주로 둔 한컴위드는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한컴 최대 주주 역시 지분율 21.52%의 한컴위드다.
오너리스크 심화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컴그룹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신호다. 한컴은 최근 문서 설루션 업체서 AI, 바이오, 우주 등 분야로 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김 회장 관련 사법 리스크는 의사결정 지연은 물론 신사업 추진 동력 반감의 원인이 될 우려가 있다.
이같은 우려에 한컴 측은 김 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자사의 사업이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지주사의 의사 결정권 마비 우려도 자구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한컴 관계자는 "최대 지주사 사내이사로 김연수·변성준 한컴 각자대표가 합류해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게 됐다"며 "김 회장 이슈와 무관하게 한컴이 안정적인 사업 전개를 할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수 한컴 각자대표는 한컴위드 사내이사로 합류해 신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를 열고 변성준 대표를 한컴위드 각자대표로 선임하는 방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ego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