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망토·자폭로봇…로봇으로 전쟁하는 시대올까? [손엄지의 IT살롱]

美, 사람·차량 등 목표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인공지능 로봇개 테스트
전장 로봇의 역할과 기술적 한계를 설정하는 작업도 필요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비전60'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전쟁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병력에 투입될 젊은 인구도 줄고 있다. 대안은 '전장 로봇'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터에서 사람 대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장 로봇의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최근 미국 해병대 특수작전사령부(MARSOC)는 등에 소총을 달고 적군을 공격하는 4족 보행 전투 로봇개를 테스트하고 있다.

로봇개는 원격 정보 수집, 감시, 정찰 임무 등을 할 수 있다. 사람, 차량 등 목표물을 스캔해 탐지하고 추적하는 인공지능 시스템까지 갖췄다.

우크라이나는 열화상 카메라에 감지되지 않는 투명 망토를 개발했다. 야간 전투에는 열화상 카메라로 적군을 탐지해 공격하는데 투명 망토를 입으면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기술이다.

실제 메타 물질을 이용해 빛을 투과시켜 물체가 보이지 않게 만드는 투명 망토 개발도 이뤄지고 있는데, 향후 전쟁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서도 각종 전장 로봇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군사작전 당시 '아이볼'(Eyeball)이라는 로봇을 이용했다. 건물이나 주택 내부를 은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장비로 자폭 능력도 갖췄다.

또 하루 최대 6톤(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에어뮬(AirMule) 무인기도 개발 중이다. 전쟁 물자는 물론 다친 병사를 수송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비전60' (로보티칸 제공)

한국에서도 전장 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LIG넥스원이 인수를 추진 중인 미국 고스트로보틱스는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을 이스라엘에 납품하고 있다.

비전60은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구동이 가능하고, 완충 시 10㎞ 이상 운행이 가능하다. 약 20kg 장비를 장착해 움직여도 끄떡없다. 상용화된 4족 보행 로봇 중 실외 상용 제품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군대에서는 폭발물 탐지와 제거에 로봇 기술을 이용한다. 무인 수색 차량도 상용화가 이뤄졌다. 이제 전쟁 때문에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되는 일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의 전쟁은 '전략'이 아닌 '기술'이 중요해졌다.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장 로봇은 핵무기에 상응하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오히려 핵무기는 각종 협약으로 제한·통제받고 있지만 로봇은 그렇지 않다. 전장 로봇의 역할과 기술적 한계를 제대로 설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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