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환자도 거뜬"…우리 집 간병 도우미 로봇[미래on]
日 리켄연구소, 거동 힘든 환자 돕는 '로베어' 개발
산업통상자원부, 지능형 로봇 개발에 30조원 투자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말기 암 선고를 받고 재활병원 치료 중이던 한 노인이 간병인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전파를 탔다. 보도 영상 속 간병인은 주먹으로 노인을 때렸고 노인은 때리지 말아 달라며 양손으로 빌었다.
기술의 발전은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을까. 정보기술(IT)업계에 간병인 로봇 개발 바람이 거세다. 로봇은 사람과 달리 지치지 않고 순간의 감정에 휩싸여 화를 내지도 않는다. 기억력은 사람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환자를 섬세하게 돌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간병인 로봇 연구가 가장 활발한 곳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이다. 일본은 인건비도 높아 간병인 로봇이 오히려 경제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일본에서 만든 '에이뮤4'(EMIEW4) 로봇은 신장 약 90㎝의 자율주행형 커뮤니케이션 로봇이다. 기존에는 안내 업무를 하는 서비스 로봇이었지만 간병로봇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일본 리켄연구소는 북극곰을 닮은 '로베어' 로봇을 개발했다. 거동이 힘든 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들어 올리거나 일어서도록 돕는다. 성인 남성 체중과 유사한 80㎏까지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노인 간병은 특정 질환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 인구 노령화에 따라 더 많은 간병 케이스가 발생할텐데 그때마다 특화된 로봇을 만들긴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간병 로봇 시장에 AI가 더해져 사람과 가까운 AI 돌봄 로봇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민관이 약 30조 원을 투자해 로봇 100만 대를 산업·사회의 각 분야에 보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 속에 노인 돌봄을 인력에만 의존하기도 쉽지 않은 시대가 다가온다. 노인 돌봄 문제는 더 이상 한 가정 만의 문제가 아니다. 간병 로봇 연구에 더 활발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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