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창의성을 짓밟지 않는다"…삼성, '예술 조롱' 논란 애플 저격
-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우리는 결코 창의성을 무너뜨리지 않을 것입니다." (We would never crush creativity)
삼성전자(005930)가 '창작자·예술가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시달린 애플의 아이패드 광고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해 시장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모바일 부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16일 '언크러시'(Uncrush)라는 제목의 갤럭시 탭S9 홍보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서 등장인물은 갤럭시 탭을 보며 부서진 기타를 연주한다. 40초 남짓한 영상의 말미에는 '창의성은 부서지지 않는다'(Creativity cannot be crushed)라는 문구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해당 광고를 올린 것은 최근 애플의 아이패드 광고 '크러시'(Crush)를 두고 일어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8일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선보이며 피아노, 메트로놈, LP플레이어, 조각상 등이 가득 쌓인 무더기를 유압프레스가 짓누르는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유압프레스가 내려오며 쌓인 물건 들은 부서졌으며 유압프레스 완전히 내려온 후 다시 올라가자 아이패드 신제품이 나왔다.
아이패드에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도구가 모두 들어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었지만 이내 역풍이 불었다.
창작성을 상징하는 물건들이 짓눌리는 과정이 지나치게 묘사되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창작자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연상된다는 것이다. 애플은 창작자 조롱 논란에 결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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