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점검에 답변 척척"…삼성바이오로직스, AI로 내부데이터 신속 검색

삼성SDS AI 업무 지원 설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 시범적용
"자연어로 물어도 복잡한 도표서 필요 정보만 추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뉴스1DB)/뉴스1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삼성SDS(018260)가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자동화 설루션을 내놓아 삼성 계열사에서 효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 중 내부 데이터를 빠르게 검색·제공하는 '브리티 오토메이션'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업무에 적용됐다.

타 산업 대비 품질 인증, 규제기관 대응에 많은 시간을 소모했던 제약회사 실무가 효율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삼성SDS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사내 업무에 적용해 개념증명(POC)까지 완료했다. 기술로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의미다.

설루션에 탑재된 AI는 자연어 질문을 이해한 뒤 기업 데이터베이스(DB)에서 유사 정보를 찾아낸다. 직원이 업무용 챗봇 '웹챗'에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을 알려줘"라고 물으면 AI가 DB서 찾은 정보들을 추려 챗봇을 통해 답변한다.

이는 최근 기업용 거대언어모델(LLM)이 도입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이다. 언어모델이 익히지 못한 정보를 외부서 끌어다 써 답변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다.

삼성SDS는 "자연어 질문을 LLM이 이해하기 쉬운 수치(벡터)로 변환 후 데이터베이스 벡터와 비교하는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LLM에 질문하는 횟수를 50% 줄이면서도 답변 정확도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규제기관·고객사 점검 대응 시 겪었던 어려움 등을 도식화한 내용(삼성SDS 홈페이지 갈무리)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표준작업절차서(SOP) 업무에 활용될 수 있다. SOP는 제약회사가 의약품 생산·관리 절차를 기록해 어느 곳에서나 일정 품질로 생산되게끔 하는 것이다.

그간 SOP 문서는 복잡한 도표, 전문용어 등이 많아 비전문가 업무자가 단번에 참고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AI가 필요 텍스트만을 빠르게 추출함으로써 이런 불편을 해소할 길이 열린 것이다.

이외에도 품질관리 기준 일탈, 관련 예방조치(CAPA), 변경 관리(CC) 등을 검색할 때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규제기관·고객사 감사단의 질의에 보다 쉽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부 데이터 정제화 등을 거쳐 AI 학습 기반을 조성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영업, 마케팅, 인사(HR), 재무 등 영역으로도 생성형 AI 적용을 확대한다.

한편 삼성SDS 관계자는 "설루션의 사용자 환경(UI·UX) 개선, 사내 시스템 연동을 높여 전 관계사에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