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는 언제나 있으니까…NFT 티켓 사고 VR로 콘서트 본다[미래on]
버추얼 아이돌이 오프라인 콘서트…공연도 진화한다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는 말이 있다. '최애' 대상이 옮겨갈 수는 있지만 이른바 '덕질' 행위 자체를 멈추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 행위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팬미팅이나 콘서트를 보러 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필수 관문인 티케팅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피케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이란 말이 나온지도 오래다.
주로 매크로(자동 반복입력) 등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한 암표상이 티켓을 대거 사들인 후 원가의 3~4배에 달하는 웃돈(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행위 때문이다.
최근 가수 아이유와 가왕 나훈아의 콘서트에서도 이같은 일이 반복됐다. 그러자 정부는 입장권 부정거래를 막기 위해 아예 '추첨제' 예매 도입을 검토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NFT(대체불가토큰) 티켓을 주목한다. 올해 초 장범준 콘서트의 경우도 티켓 전량이 NFT 형태로 판매됐다.
블록체인 기술 중 설정값이 일치하면 거래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스마트 콘트랙트란 기술을 활용해, 한 사람당 티켓 한 개만 구매할 수 있도록 코드 설정상 제한할 수 있다. 이는 매크로를 이용한 부정 판매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또 블록체인은 모든 트랜잭션(거래 기록)을 웹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활용해 가품 등록 및 거래 사기, 암표, 사재기 등 부정 거래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다만 이 역시도 대리 티케팅 등이 가능한데다 디지털 소외계층에는 구매장벽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최근 시도되고 있는 가상현실(VR) 콘서트가 또다른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VR 콘서트의 경우 기존 공연을 VR로 연출하되, 콘서트장 맨 앞줄에서 촬영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티케팅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데다 영화관에서 볼 수 있어 접근성이 좋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물론 아티스트와 한 공간에 있을 수 없다는 치명적 단점은 있다.
그렇지만 기술의 발전은 이같은 새 유형의 콘서트로 이어질 전망이다. VR 콘서트와는 반대로 버추얼(가상) 아이돌인 플레이브(PLAVE)가 최근 오프라인인 올림픽홀에서 팬콘서트를 성료하기도 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콘서트가 국내에서는 '팬들의 문화활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음악 산업이 성숙한 미국과 일본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러 가는 공간"이라고 분석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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