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 풀어주고 고양이와 대화하고…틈새 AI로 기회 노리는 스타트업
스타트업, 빅테크 대비 유연성 높이고 효율적인 버티컬 AI에 주력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가 본격화되며 스타트업들이 일부 카테고리에 특화된 '버티컬 AI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챗GPT, 구글 바드 등 인프라와 자원이 풍부한 빅테크 기업은 보편적이고 일반화된 기능으로 산업 전 영역에 적용되는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인력과 예산이 제한적인 스타트업들은 특화된 버티컬 AI 서비스를 개발하며 기회 틈새를 노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넥슨·크래프톤(259960) 등 주요 IT기업은 AI 자연어처리(NLP) 기술 스타트업 '튜닙'의 서비스 디어메이트(DearMate)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디어메이트는 이용자와 고유한 성격을 가진 AI 챗봇이 상호작용하는 플랫폼이다.
튜닙은 도메인 특화형 sLLM(소형 거대언어모델)을 개발 중이다. 챗GPT 등 주요 LLM 서비스는 일반 대중에게 각광받지만, 비용 부담이 크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튜닙은 대중화된 AI 서비스를 개발하기보다 특정 이용자층의 조건에 맞춰 세밀한 멀티 페르소나를 만들었다. '염라대왕', '잡학 다식한 고양이', '스님' 등 독특한 챗봇과 대화가 가능한데, 게임이나 특정 고객 플랫폼에 바로 이식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외에도 법조계 근로자의 근무 환경에 특화된 AI 설루션을 제공하는 리걸 AI 기업인 BHSN, 이용자의 수학 문제 풀이 실력과 고질적인 실수를 파악해 실력을 업데이트하는 '수학대왕'의 운영사 튜링과 같은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교육·의료·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에 버티컬 AI가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최초로 모바일AI 디바이스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내놓으며, 기기 자체에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온디바이스 AI 또한 각광받고 있다. 디바이스와 AI가 결합하며 '경량화 기술'이 중요해져서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은 스퀴즈비츠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비롯한 엣지 디바이스와 GPU 클라우드 등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 AI 모델 추론 과정에서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과 연산량을 줄여 빠른 계산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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