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게섯거라" 롱폼 참전 X…韓 광고·뉴스 시장 침공 우려
스마트TV 기반 서비스…"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가능"
"유튜브·X 잠식 심화…韓 플랫폼 해외로 출구전략 마련해야"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X(옛 트위터)가 긴 영상 콘텐츠인 '롱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국내 관련 업계에 위기감이 감지된다. 특히 광고와 방송뉴스 등 영역의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12일 외신 로이터에 따르면 X는 아마존·삼성전자 등 스마트TV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롱폼 콘텐츠를 근시일 내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구체적 사업 형태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글로벌 경제지 포춘 등은 유튜브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광고시장에서 국내 플랫폼과의 경쟁 격화가 우려된다. X의 서비스가 스마트TV에 기반한다면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형태를 띨 수 있다. 사용자 대거 이탈 등으로 광고 수입이 줄어든 X는 이를 만회하려는 중이다.
FAST는 광고를 건너뛸 수 없지만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채널이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스트리밍 전쟁의 향방과 FAST' 보고서에 따르면 FAST는 늘어나는 구독료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취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다.
FAST 채널을 탑재한 스마트TV 등 단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스마트 TV 기반 FAST 모델은 온라인 상거래에서 새로운 광고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국내 플랫폼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X가 방송뉴스 유통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뉴스는 네이버(035420), 카카오(035720) 등이 서비스하는 부문이다. X는 최근 돈 레몬 CNN 앵커, 터커 칼슨 전(前) CNN 해설가 등 언론인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조창환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 교수는 "기업이 콘텐츠 시장에 진출할 때 언론사를 인수하거나 편집 인력 등을 영입하곤 한다"며 "X의 경우 정치인이 활발하게 사용하는 등 신속한 여론 형성에 강점이 있어 사업에서 시너지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 형태와 상관없이 앱 사용 시간에서 출혈 경쟁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최근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이용 시간 등에서 카카오톡을 제친 유튜브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롱폼이든 숏폼이든 콘텐츠 플랫폼은 결국 이용자 시간을 두고 경쟁한다"며 "동영상 유형, 뉴스, 웹툰 등으로 경쟁을 구분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설명했다.
X의 성공 여부에는 "롱폼 콘텐츠는 서버 구축, 추천 알고리즘 등 자본과 기술을 갖춰야 도전할 수 있다"며 "X는 규모 측면에서 이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국내 콘텐츠 시장은 유튜브·X 등 외산 기업 잠식이 심화할 여지가 있다. 이를 풀어나가려면 토종 기업들이 국내 점유율에 목매지 말고 해외를 공략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조 교수는 "국내 플랫폼의 해외 진출은 라인의 일본 진출 외에는 성과가 미미하다"며 "동남아, 미주 등 아직 규제가 크지 않은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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