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걱정 없는 사회…AI 로봇의사가 온다[미래on]
계획짜고 실행하는 자율수술 가능성…신약개발도
AI,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사용 보장 전제돼야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가까운 미래엔 의료인이 현장을 떠나는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대란'이 발생하지 않을지 모른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결합한 의료체계가 의사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내놓은 'AI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AI가 특정 직업을 대체할 수 있는 확률을 정량화한 'AI 노출지수' 순위에서 일반의사(상위 1% 이내)와 전문의사(상위 3%)가 높게 나타났다.
의사들은 그간 의료용 AI의 판독 오진이 잦다면서 의사가 AI에 일자리를 뺏기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해 왔다.
또 현재로선 수술로봇은 의사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해 수술을 진행하거나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의료로봇 관련 산업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만큼 추후 AI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자율수술을 진행하는 로봇이 등장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외신에 따르면 이미 의사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피부 봉합 수술이 가능한 로봇이 개발됐다.
듀얼 카메라를 사용해 주변 환경을 촬영하고, AI를 탑재한 신경망을 사용해 피부 봉합을 스스로 계획해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수술 계획을 짜고 조정·실행하는 자율수술이 현실화한다면 높은 정밀도와 반복성을 요구하는 수술에서 의사들의 업무량을 줄일 수 있다.
앞서 외신은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생화학과, 화학·생명공학과 공동 연구팀이 인간의 개입이 전혀 없이 단백질을 설계할 수 있는 AI 로봇 개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단백질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는 건 의학 연구에서 핵심 과제로 손꼽힌다.
알파고 아버지로 알려진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몇 년 안에 AI가 디자인한 새로운 약을 병원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AI 로봇이 수술뿐 아니라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AI가 고도로 발전하면 필요에 따라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이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범위에서 AI를 개발·사용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그래야 어떠한 경우에도 안심하고 로봇이 집도하는 수술대에 환자들이 오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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