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철수 後…아프리카TV·치지직 '엎치락뒤치락'
DAU 기준 치지직, 아프리카TV 최초 역전하기도
단순 앱 접속보다 시청자 머무르게 할 '콘텐츠' 확보 숙제로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트위치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네이버(035420)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과 아프리카티비(067160)의 본격적인 양자 대결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치지직이 아프리카TV의 일간 이용자 수(DAU)를 따라잡았지만, 애플리케이션(앱)·웹에 접속한 이용자가 실제 콘텐츠 시청으로 전환되는 데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인 치지직이 향후 정식 서비스로 전환하며 버추얼·토크·라디오 등 게임 외 콘텐츠 다양성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치지직이 지난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최초로 아프리카TV의 DAU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치지직의 DAU는 91만 1733명, 아프리카TV의 DAU는 90만 6018명이다.
치지직의 성장은 트위치의 이용자를 대거 흡수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2월27일 국내 서비스 종료 당일 80만 238명의 DAU를 기록했던 트위치는 이후 3일 기준 30만 7305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트위치 철수 전 60만~70만명의 DAU를 기록하던 치지직은 이후 80만명대 후반의 DAU를 기록 중이다.
트위치의 철수 효과에 치지직이 반짝 아프리카TV를 역전했지만, 현재 다시 아프리카TV의 우위로 돌아섰다. 2일과 3일 아프리카TV의 DAU는 92만 4775명, 95만 5269명으로 같은 날 치지직의 86만 8389명, 87만 505명을 따돌렸다.
출시 4개월 차인 치지직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만, 치지직의 콘텐츠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앱에 접속하고 스크롤하기만 해도 집계되는 DAU는 높게 나타났지만, 실제 스트리밍을 시청하는 이용자의 수는 아프리카TV와 대비 적어서다.
인터넷방송 통계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간 치지직의 최고 시청자 수는 22만 1012명, 평균 8만 194명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TV의 최고 시청자 수 37만 4148명, 평균 14만 5525명 대비 적은 수치다.
소프트콘 기준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방송 형태는 △토크·캠방 △스타크래프트 △연령 제한 △버추얼 등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TV가 주요 콘텐츠로 꼽고 있는 방송들로, 스트리머 콘텐츠 제작 지원 계획을 밝힌 치지직 또한 보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스트리밍 플랫폼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차익을 거두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던 지난달 2일 국민연금은 보유 중이던 아프리카TV의 주식 75만 3025주 중 11만 9746주를 처분하기도 했다. 이후 스트리밍 플랫폼의 경쟁 상황을 살펴보며 추가 매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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