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술방' 허용에 상승세…트위치 유저 흡수 노린다
지난 1월 가이드라인 개정하고 '술방' 허용
트위치 단골 콘텐츠인 '술방', 유저 흡수에 유리
- 박소은 기자,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김승준 기자 = 네이버(035420)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이 연령 제한 기능을 도입한 후 스트리머들이 '술방'(술 먹는 방송)을 주요 콘텐츠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지직은 앞서 친일 성향·선정적 방송으로 논란이 된 이후 연령제한 기능을 추가했는데, 스트리머들이 해당 기능을 활용해 가벼운 술방을 진행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트위치에서도 시청자들 사이 술방이 인기를 끌었어서, 술방 관련 시청자·스트리머 또한 만족도가 높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은 지난달 초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 콘텐츠 등급 정책을 발표하며 △노출 △폭력△음주·흡연 △도박·사행성 등의 주제가 포함될 경우 미성년자 제한 등급을 설정하도록 했다.
치지직에서 스트리밍을 송출하는 스트리머들은 그간 플랫폼 측에 '술방'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해외 플랫폼인 트위치에서는 스트리밍 관련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트위치 스트리머들의 주요 콘텐츠가 게임 플레이 후 술방을 진행하는 것이어서다.
실제 술방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의 효자 콘텐츠다. 인기 연예인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노래를 부르거나, 스트리머들이 음주 후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콘텐츠가 인기를 얻어서다.
주 시청 연령을 확장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간 치지직이 주력해 온 e스포츠의 경우 주 시청층이 10·20대다. 연령제한을 건 술방의 경우 그보다 높은 연령대의 시청자가 즐겨 보는 콘텐츠라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
실제 치지직의 일간 사용자 수(DAU)도 연령 제한 전인 지난해 12월 대비 증가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9일 치지직 서비스를를 시작한 당시 40만~50만 명의 DAU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2월25일 기준 치지직의 DAU는 77만 4031명으로 나타났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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