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려 휠체어 못 쓴다"…당근 뜬 SOS 글에 응답한 '멋진' 이웃들

당근 동네생활서 이웃 간 도움 사연 재조명
아픈 이웃 위해 약 사다 준 사연도

눈길 이용이 어려운 휠체어 이용자 대신 등기를 보내주겠다고 하는 다른 이용자의 모습 (당근 애플리케이션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22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기습 폭설이 내려 사람들의 발이 꽁꽁 묶인 가운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사연이 재조명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9일 국내 대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의 동네생활 게시판에 '등기를 보내야 하는데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눈이 쌓여 휠체어를 이용하기 어려운 작성자를 대신해 우체국 등기를 보내줄 이웃을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사례비 5만원을 주겠다는 내용도 말미에 있었다.

그러자 한 이웃이 '집 앞이 우체국이에요!'라며 도와주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이웃들도 사례금 없이 도움을 주고 싶다며 댓글을 올렸지만 벌써 해결된 뒤였다. 작성자는 '마음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인사를 남겼다.

아픈 이웃을 위해 약을 사다 준 사연도 있었다. 본인을 장애인이라고 밝힌 한 사용자는 당근에 '독감에 심하게 걸렸는데 감기몸살 약 좀 사다 주실 수 있으실까요'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를 본 한 이웃은 '제가 사다 드릴게요'를 시작으로 '지금 약 샀어요', '가고 있어요' 등의 댓글을 실시간으로 남기며 게시글 작성자에게 약을 전달했다. '병원을 같이 가줄 수도 있다'는 다정한 말까지 건네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응원 댓글이 스무 개 넘게 달렸다. '따뜻하네요', '빨리 나으세요'와 같은 훈훈한 반응을 포함해 비대면으로 처방약을 받는 방법, 감기약을 복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웃도 있었다.

이 밖에도 당근 동네생활 게시판에서는 붕어빵을 나눔하겠다는 사장님, 수도 동파 예방을 돕는 이웃, 임산부를 위해 호떡 파는 곳을 공유하는 이웃 등 추운 날씨에 소외되는 이웃을 생각하는 글을 찾아볼 수 있다.

당근 동네생활은 △동네질문 △생활정보 △분실·실종센터 △해주세요 등 다양한 게시판을 운영한다. 지난 해에는 약 2500만 건의 교류를 이끌어내며 동네 이웃 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