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린듯 향하는 시선 집어낸 그 기술"… 문해력 향상에도 쓴다 [토요리뷰]
앱 '리드'…읽을 때 시선 고정 지점·지속 시간·다시 읽은 문장 등 분석
교육 시장서 '리드' 도입 사례 늘어…AI 디지털 교육 시작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리드'는 시선을 추적해 문해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디지털 콘텐츠가 사용 시간이 급격히 늘면서 문해력이 낮아지고 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이 나온 셈이다.
시선 추적 기술은 TVING 예능 '마녀사냥'으로 많이 알려졌다. 눈동자 움직임을 감지, 어디에 시선이 머무는지 알려주는 기능에 출연자들은 머쓱할 수밖에 없었다.
시선 추적 기술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문해력 향상에도 쓰인다.
리드는 글을 읽을 때 사용자 시선이 고정된 지점과 지속 시간, 다시 읽은 문장 등을 시선 추적 기술로 분석한다. 그리고 사용자가 글을 이해하는 인지적 과정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선 앱을 켜면 시선 인식부터 시작한다. 여러 방향을 이동하는 점을 눈으로 쫓아가면 된다. 인식에는 30초가량 걸렸다.
문해력 향상을 돕기 위한 코스도 있다. 먼저 지문을 읽고 부제를 달아보는 것부터 시작이다.
지문을 읽은 후 핵심 내용을 담은 부제를 적으면 평가도 해준다. 글의 요지를 생각하며 읽게 돼 집중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리드는 지문을 읽었을 때 내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물렀던 단어를 뽑아준다. 그만큼 낯설었거나 중요한 단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리드는 이를 키워드로 뽑아 어휘 퀴즈도 낸다.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소소한 장치다.
마지막은 속독 챌린지다. 지문을 읽는 도중 글이 조금씩 사라지기에 빨리 읽어야 한다.
지문을 읽다가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가는 역행 현상을 최소화하려는 트레이닝 방식이다. 글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야 하는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유료 버전에서는 학습 결과를 점검한 보고서를 볼 수 있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학습자의 데이터를 토대로 관심 키워드가 포함된 지문을 생성한다. 사용자의 이용 목적과 읽기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리드를 개발한 비주얼캠프는 시선 추적 기술을 교육시장에 접목하고 있다.
현재 대구 심인중학교와 효명고등학교가 리드를 도입했다. 디지털 선도 학교가 1000여곳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AI 디지털 교육 시장도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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