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여행…비행기 타는 대신 메타버스로 떠난다[미래on]
재난·테러 피한 '간접여행'…기후위기로 여행지 제한 가능성도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가까운 미래, 여행 준비물로 '여권'과 바리바리 싼 '캐리어' 대신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기기'만 필요할 수도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여행 프로그램이 많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지서 발생하는 테러나 각종 사건·사고 등의 우려로 '직접' 찾아가는 대신 메타버스를 통해 '간접' 체험하는 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이미 비대면 여행이 시도된 적 있다.
가이드가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해외 여행지를 실시간으로 소개하는 랜선투어 상품에서부터 가상현실의 다양한 투어를 구현한 메타버스 상품까지 등장했다.
랜선투어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 참여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었지만, 메타버스의 경우엔 시·공간 제약을 모두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 벌어지는 재난에서도 안전하다.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가 출시되면 이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8개 '코리아 트래블 빌리지 월드'를 구축해 가상 한국 여행 체험이 실제 한국 여행으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이를 통해 2027년까지 관광객 3000만명 유치를 달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서울시는 지난해 공개한 '메타버스 서울'에 청와대, 롯데타워, N타워, 덕수궁,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숲, 한강, 광화문광장 등 10대 관광명소를 제공하고 있다.
또 경북도는 지역 메타버스 플랫폼인 '메타포트'를 개발해 운영 중인데 올해 가상의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경주 첨성대·황리단길 등 경북의 문화재와 관광지를 만나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도 최근 '버츄얼 강원'을 공개했다.
조직위는 "사용자는 버츄얼 강원을 통해 경기장을 가상 투어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며 "세계 각지의 청소년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이번 대회를 간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광지 간접 체험 뿐만 아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 하다.
빅테크 기업들도 메타버스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실제 SK텔레콤의 이프랜드는 케이팝 스타들의 글로벌 팬미팅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향후 본격화 될 '기후위기'도 메타버스 여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눈 대신 비가 내려 스키 리조트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물에 잠기는 곳들도 이미 여럿 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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