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관리도 디지털로…스마트워치 '측정'도 가능할까[미래on]

피 뽑는 번거로움 없앤 CGM 각광…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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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 30대 직장인 A씨가 점심을 먹은 후 사무실로 돌아와 오른팔에 붙여둔 500원짜리 동전 크기 기기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갖다 댔다. 최근 건강검진서 '당뇨병 전단계' 진단을 받은 이후 생긴 습관이다. 당뇨병 가족력까지 있는 A씨에게 실시간 '혈당 확인'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일과가 됐다.

과거 혈당을 확인하려면 미세한 바늘로 손가락 끝을 찔러 피를 내야 했다. 번거로운 데다 고통도 뒤따랐다. 24시간 혈당 변화를 추적하기도 어려웠다.

과거와 달리 혈당을 스마트하게 측정하고 관리하는 시대가 왔다. 피부 표면에 부착한 센서로 당 수치를 실시간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Continuous Glucose Monitoring)가 보급됐다.

국내외 디지털 헬스케어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당뇨병 관리 솔루션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업체가 주도하는 CGM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기존 자가 혈당측정기보다 방식이 훨씬 편리한 데다 실시간 측정이 가능해서다. 다양한 CGM 제품이 개발됐지만 측정 원리는 유사하다. 센서에 달린 아주 미세한 필라멘트가 피부 속으로 삽입돼 세포 간질액에서 혈당을 일정한 간격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CGM의 시장 규모 역시 매년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2019년 46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CGM 시장은 2026년 311억달러로 8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생활·식습관 교정용으로 CGM을 활용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채소나 고기를 먼저 섭취한 후 밥과 같은 탄수화물을 먹는 게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지만 개인차가 있기에 직접 비교해 보려는 목적이다.

국내 기업들의 행보도 돋보인다. 카카오헬스케어는 CGM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당뇨병 환자 관리 솔루션 '파스타'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혈당, 식단, 운동, 수면 등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당뇨병 환자를 돕는 게 핵심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증도 받았다. 수집한 정보를 의료기관에 보내 진료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해진 셈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글로벌 선두 업체 덱스콤, 국산 업체 아이센스의 CGM을 이용하는 환자에게 이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스타트업 닥터다이어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실시간 혈당 관리 영역에 발을 들였다. 삼성전자 모바일 앱 '삼성헬스' 사용자는 자신의 혈압과 걸음, 수면 데이터를 건강관리 앱 닥터다이어리와 연동할 수 있다.

닥터다이어리는 CGM을 활용, 사용자 혈당 수준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건강 관리 플랫폼이다. 양사는 혈당 관리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CGM에 기반한 건강 관리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새로운 형태의 CGM 기기도 기대를 모은다. 현재 CGM은 감염 우려가 있고 센서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해 비용 문제가 크다. CGM 가격은 20만원 안팎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비침습'(Non-Invasive) CGM 개발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워치나 벨트형 기기를 활용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애플 외에도 여러 스타트업이 뛰어들었지만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측정 신호로 각광받는 빛을 이용하더라도 '소형화'라는 한계를 넘어서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