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시선 추적 기술'…거짓말 못 하는 사회[미래on]
시선 추적 기술은 사용자가 어디를 얼마나 보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
교육업계와 활발한 MOU…단방향 소통을 양방향으로 바꾸는 기술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다. 눈을 보면 상대방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관심이 가는 곳엔 시선이 머무른다. 이를 이용한 '시선 추적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고 있다.
시선 추적 기술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가 'K7'이다. 기존에는 차명을 일부 직원이나 공모로 정했지만 솔직하지 않은 답변이 섞일 수 있었다.
기아(000270)는 더욱 직관적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이름을 고민했다. 그렇게 시선 추적 기술로 차명을 정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 사람들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문 알파벳은 'K'였다. 그리고 기아의 스테디셀러 K7이 탄생했다.
시선 추적 기술은 사용자가 어디를 얼마나 보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용자 상태와 시선 움직임의 행동양식을 시선데이터로 만든다. 이를 이용해 사용자 관심과 흥미를 파악할 수 있다.
지금은 마케팅 영역에서 많이 활용한다. 사용자 시선이 머무는 곳을 활용해 광고의 위치나 방향성을 정할 수 있다.
영화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는 시선 추적 기술로 영화 티저를 만들기도 한다. 만명의 패널들에게 영화를 보게 하고, 가장 시선이 많이 머문 장면을 포스터로 쓰거나 티저를 만드는 식이다.
앞으로 시선 추적 기술은 비대면 교육·회의에서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교육 업계는 시선 추적 기술 스타트업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다. 단방향 소통이라는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이어서다.
예를 들어 온라인 수업을 하더라도 학생이 어느 구간에서 졸았는지 또는 어디에서 이해를 못했는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특정영역에서 시선이 벗어나면 알람을 가게 할 수 있다. 화상 회의에서도 마찬가지다.
의료 분야에서도 시선 추적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불안정한 시선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 난독증, 치매, ADHD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선 추적 기술이 대중화되면 손이 아닌 눈으로 스마트폰을 조종할 수 있다. 시선이 움직이면 스크롤을 내리고, 페이지를 자동으로 넘겨준다. 눈의 깜박임으로 클릭할 수도 있다. 우리의 손은 더 자유로워질 것이다.
하지만 시선 추적 기술은 숨기고 싶은 것도 들춰낼 수 있다. 프라이버시 침해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가상세계(VR) 기기를 만드는 회사들도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에 분주하다.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편리함을 줄 수 있도록 지금도 시선 추적 기술은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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