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으로 보는 미래도시…교통·기상 시뮬레이션 '최적화'[미래on]
디지털 트윈 기술로 통근시간 최적화된 경로 확인 가능
친환경 공항 구축까지…발생 가능한 시나리오 통제해 편의 제고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비가 오면 늦어지고, 도심 속 시위에 또 밀리고….'
급박한 출퇴근시간, 실시간 교통 정체도 해결할 기술이 있다. 길찾기 애플리케이션(앱),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시간보다 자꾸만 미뤄져 약속 상대에게 사과를 건네야 했던 일들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 있다.
중공업·항만과 같은 건설 현장 건축물이나 기계 등 물리적 요소를 가상환경에 옮기는 기술이다. 날씨·건물 위치 등 실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직접 현장을 찾는 게 아닌 모니터 속 상황만 봐도 어떤 장비에 문제가 있는지 직관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산업에 적용되던 디지털 트윈 기술이 일상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왔다.
가깝게는 2024 파리 올림픽차 프랑스를 찾을 관광객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프랑스 비주얼라이제이션(Visualization·시각화) 솔루션 기업 벡투엘(Vectuel)은 파리 시내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10년 넘게 진행 중이다. 유럽 전체에서 가장 큰 운송 프로젝트인 '그랜드 파리 익스프레스(Grand Paris Express)'에 더해 4개의 열차 노선과 68개의 상호 연결된 기차역을 포함한 교통 시스템 확장을 계획 중이다.
디지털 트윈으로 교통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벡츄엘은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 플랫폼 유니티(Unity)와 손을 잡았다. 유니티와 벡츄엘은 파리에 자리잡은 200만개 이상의 구조물과 교통 수단을 3D 지도에 옮기는 데 성공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이 보다 본격화되면, 엔지니어와 건축가는 각 기차 노선과 주변 지역이나 보행자·차량 교통 흐름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확인할 수 있다.
도로 공사가 시작되기 전 교통 정체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해 불필요한 통근 시간을 크게 단축하거나 최적 경로를 찾을 수 있다.
일례로 2030년 파리에 개통될 '그랜드 파리 익스프레스(Grand Paris Express)'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될 최초의 지하철역이다. 200만명 이상의 승객들이 2~3분마다 연착 없이 대중 교통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밴쿠버 국제공항(YVR) 또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 항공편 지연이나 세관·탑승 전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공항에서 수하물을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장비 점검 등으로 비행기 이륙까지 마냥 대기해야 했던 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밴쿠버 국제공항의 경우 디지털 트윈으로 승객·직원의 편의를 보장하고, 공항을 친환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비행기 모델, 운행 상황 등을 계산해 착륙부터 공항까지의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고 분석한다.
더불어 대부분의 탄소가 비행기 이동·공항 주변 차량의 교통 흐름·공항 주변의 기관 건물에서 발생한다.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지역에 작동하는 모든 시나리오를 파악하는 첨단 미래도시 구축이 멀지 않았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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