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데이터센터' 전쟁…네이버·카카오·NHN 경쟁 '치열'

네이버 두 번째 IDC '각 세종' 11월 정식 개소 예정
NHN 10월 중 오픈…카카오 내년 1분기 가동 목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조감도 (네이버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국내 데이터센터(IDC)가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대거 가동한다.

네이버(035420)·NHN(181710)은 올해 하반기, 카카오(035720)는 내년 1분기 자체 데이터센터를 선보인다.

데이터센터는 기업의 방대한 정보 저장을 위한 서버·네트워크(NW) 회선을 제공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시설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11월 문을 연다. 2013년 개소한 '각 춘천'의 6배 규모다.

6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한 '각 세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같은 네이버 기술을 적용했다. 네이버가 '각 세종'을 초거대 AI 시대에 클라우드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바라보는 배경이다.

NHN클라우드는 이달말 광주광역시에 전 세계 10위권 규모의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한다.

컴퓨팅 연산 능력 88.5 PF(페타플롭스)·저장 용량 107 PB(페타바이트)처럼 글로벌 상위권 수준의 컴퓨팅 인프라와 엔비디아 최고사양 GPU(그래픽 처리장치) 'H100'가 아시아 최초로 적용되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는 2024년 1분기(1~3월) 개소를 목표로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에 첫 번째 자체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판교 SK C&C 데이터 센터 화재로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센터는 서버를 10만대 이상 운영할 수 있고, 서버 12만대를 보관할 수 있다. 저장 가능한 데이터양은 6EB(엑사바이트)에 달한다.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최근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에 집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오픈 AI의 챗봇인 '챗GPT'가 쏘아올린 생성형 AI 열풍으로 거대한 양의 정보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I 성능의 핵심인 LLM(대형 언어모델) 학습을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가동해주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시장 전망 역시 밝다.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개수는 40개로 2027년까지 34개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에는 건설사와 자산운영사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자까지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1위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인 AWS(아마존웹서비스)가 국내 자체 데이터센터를 준비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 풀어야할 과제 역시 많다. 대표적인 것은 탄소배출 문제다.

물론 네이버·카카오·NHN 역시 데이터센터 건립 과정에서 친환경 측면을 상당히 고려했지만,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 센터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쏠림 현상 역시 문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건설되거나 운영 중인 147개 데이터센터 중 88개(60%)는 수도권에 위치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