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反구글 정서' 프랑스서 IT 스타트업 10곳 키운다

'파리'서 주목받는 게임 솔루션·소셜앱·AI 기업 지원
유럽 현지 업체와 시너지 기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네이버 '스페이스 그린'(네이버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네이버(035420)가 '반(反)구글' 정서가 강한 프랑스에서 정보기술(IT) 스타트업 10곳을 키운다. 현지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을 육성해 네이버와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네이버의 프랑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스페이스 그린'의 일환이다. 쉽게 말해, 유럽판 네이버 D2SF(D2스마트팩토리·스타트업 양성조직)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프랑스 '스페이스 그린'에 입주할 프랑스 스타트업 10곳을 선정했다.

주인공은 △앤덤(게임 솔루션) △슈퍼노바(소셜 앱) △블윈드(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쇼케이스 북스(도서 제작) △플랙캣(웹툰) △플리핏(노코드·AI 게임 솔루션) △이멀시보(AI 노코드 플랫폼) △이븐리(소셜 앱) △노티스(노코드 플랫폼) △플리키(뷰티업계 프리랜서 비즈니스 앱)다.

'스페이스 그린'은 네이버가 라인과 함께 2017년 프랑스 파리 '스테이션F'(스타시옹 에프) 3층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 육성 공간이다.

입주 기업은 네이버로부터 기술 지원은 물론 멘토링을 받는다. 과거 네이버 D2SF가 발굴한 국내 스타트업과 교류하기도 했다.

'스테이션F'는 유럽의 스타트업 허브로 알려진 곳이다. 프랑스 백만장자 '자비 에니엘'이 프랑스 정부와 협력해 과거 센 강변의 창고였던 3만4000㎡ 부지를 개조해 만든 곳이다.

이곳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옛 페이스북)와 프랑스 온라인 쇼핑업체 '방트프리베' 같은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도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네이버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스타트업을 키우는 이유는 따로 있다. 프랑스는 구글에 부정적인 시장이다. 네이버처럼 자국 포털 사업자가 없어 구글의 현지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해외 시장 확대를 꾀하는 네이버는 유럽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2017년에 유럽 현지 법인 '네이버 프랑스'도 세웠다.

같은 해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인공지능(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E)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장관과 함께 코렐리야 캐피털 펀드를 만들어 두 차례에 걸쳐 총 2억 유로를 투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페이스 그린 입주 기업이 한국 진출을 원할 때도 컨설팅을 받는다"며 "앞으로도 현지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