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여자를 사귀고 싶다' 일본 유명 만화 표절 논란
이용자들, 표절 문제 제기 후 댓글·별점으로 지적
네이버웹툰 "모니터링 프로그램으로 검수…연재 중단도 고려"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네이버웹툰이 다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웹툰 제작사와 유통사인 네이버웹툰 책임론도 제기된다.
네이버웹툰 측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비롯해 표절 이슈가 발생하면 연재를 중단하는 등 대응책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네이버웹툰에서 금요 연재 중인 '여자를 사귀고 싶다' 최신화 댓글 및 커뮤니티 등에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웹툰이 여러 화에 걸쳐 일본의 인기 만화 '카구야님은 고백받고 싶어', '최애의 아이'를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자를 사귀고 싶다'는 지난해 9월부터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캐릭터 외양만 다르게 설정했을 뿐 작중 인물들이 감정을 교류하는 상황의 대사·전개 상황이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웹툰의 최신 회차에는 "카구야 님은 고백 받고 싶어 표절한 웹툰이 여긴가요", "표절소식 듣고 왔습니다" 등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표절 논란이 제기된 회차의 별점 또한 기존 9점 중반대에서 6점 안으로 떨어졌다.
네이버웹툰의 표절 논란은 해마다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신작 '이매망량'이 일본 만화 '체인소맨'을, 수요웹툰 '그녀의 육하원칙'이 일요웹툰 '소녀재판'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여자를 사귀고 싶다'를 제작한 웹툰 스튜디오인 '와이랩'과 유통을 맡고 있는 네이버웹툰에게도 표절 논란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와이랩 지분 12.0%를 보유하고 있다.
IP 확보를 위해 작품 라인업을 늘리는 데 집중하면서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웹툰 표절 논란은 베끼기 여부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트레이싱과 달라 제작·유통 단계에서 한층 면밀한 검수과정을 거쳐야 비껴갈 수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네이버웹툰의 총 연재 작품은 530개, 올해 1월 기준 692개에 달한다. 약 8개월 사이 30% 이상 늘었다.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웹툰에 꼼꼼한 관리와 적극적인 재발 방지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은 배경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작품 선택 및 공개에 있어 독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First Reader Group(FRG) 모니터링을 포함해 오픈 전 내부 검수 과정 역시 강화하는 등의 검수를 철저하게 진행하면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본 건과 같이 연재 중에 이슈가 발생하는 건은 연재중단까지도 고려하는 등 대응책도 강구하고 있고 기술을 활용해 표절을 탐지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작사인 와이랩에도 표절 논란의 입장을 묻고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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