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상장' 꿈꾸는 네이버웹툰…'수익성 개선' 과제

'미국 상장' 시점 2024년으로 처음 구체화
2분기 EBITDA 흑자…"광고 매출 수익화 '큰 기회'"

김준구 네이버웹툰·웬툰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제공=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상장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장이 목표"(김남선 네이버 CFO(최고 재무 책임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네이버웹툰이 내년을 목표로 미국 증시 상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최근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상장 목표 시점을 발표하면서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이 미국 상장에 성공한다면 네이버(035420) 계열사 중 유일한 상장 기업이 된다.

다만 오랜 영업적자 문제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BM(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게 IPO(기업 공개)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북미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IPO 시점으로 2024년을 꼽았다.

예상보다 이른 편이다. 최수연 네이버 CEO(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1월 실적발표 행사에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시키기 위해 몇년 내로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장 완료 시점을 앞당긴 것은 올해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보인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해외로 진출한 전세계 대표 웹툰 플랫폼이지만 수년째 적자다. 네이버 콘텐츠 사업은 지난해 매출 1조5599억원에도, 영업손실 3699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사업 안에는 여러 분야가 있지만 네이버웹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네이버웹툰의 수익성이 뛰어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프랑스 어메이징 페스티벌 2023에서 열린 네이버웹툰 부스(네이버웹툰 제공)

네이버웹툰은 올해 1분기에도 매출 3531억원, 영업손실 24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는 분위기가 달랐다. 매출 3696억원·영업손실 130억원을 냈지만,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재진입했다. 웹툰 마케팅비 효율화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약 250억원 줄인 결과다.

EBITDA는 △순이익 △이자비용 △법인세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를 합한 값이다.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일본 이용자수와 미국 ARPPU(가입자 1인당 매출액)가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하며 해외사업에서도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기 시작한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2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444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하고, 일본에서 유료 이용자수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미국에서는 마케팅비를 줄이고도 ARPU가 전년대비 20% 넘게 성장했다.

네이버웹툰은 이 기세를 이어가고자 비용 효율화와 함께 투자를 적절히 고려할 예정이다. 3분기는 신작 웹툰이 잇따라 발표되는 성수기인 만큼, 마케팅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올해 하반기 국내 웹툰 작품의 추천 방식을 AI 큐레이터로 전환할 예정이다. 웹툰 콘텐츠에 특화한 AI 추천 기술을 말한다. 현재는 영어를 포함한 5개 네이버 시리즈 웹툰에만 적용됐다. '신혼일기(작가 자까)를 재밌게 본 이용자가 볼만한 작품'처럼 선호한 콘텐츠와 비슷한 작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기존 웹툰 서비스도 개선하고 광고 사업에 신경을 쓸 예정이다. 김남선 CFO는 "해외 성장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성장을 위해 무조건 비용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고도화에도 집중하겠다"며 "특히 광고 매출의 수익화에 소극적이었는데 여기에 큰 기회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