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까지 15초' 스레드 신드롬…격투 대결 머스크가 마케팅 공신
'인스타그램 기반' 손쉬운 가입…기존 팔로우도 그대로 활용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 가입자가 출시 일주일도 안 돼 1억명을 돌파했다.
세계를 뒤흔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가 2개월이 걸려 1억명을 모았다는 점에서 스레드의 초반 행보는 '신드롬'에 가깝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터 트래픽은 스레드 등장 후 전년 대비 11% 빠졌다. 강력한 경쟁자 등장에 따른 타격이 그만큼 컸다.
이같은 초기 흥행은 인스타그램 연동 효과로 가입이 쉽고 유행에 편승하려는 심리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일등 공신은 트위터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돌발 행보가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단행한 대량 해고, 일부 서비스 유료화 정책, 접속 장애 등은 이용자와 광고주들 이탈을 부추겼다. 해고자 중 일부가 메타로 옮겨가며 스레드 탄생에 거름 역할을 했다.
스레드는 애초부터 '트위터 대항마'로 개발됐다. 텍스트 길이를 280자(한국 140자)로 제한한 트위터와 유사하게 스레드도 한 게시물당 500자까지 쓸 수 있다.
'좋아요' '공유' '리포스트' 등의 기능도 비슷한 데다, 외부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와 사진, 최대 5분 길이의 동영상도 올릴 수 있다.
다만 해시태그와 일대일 메시지(DM) 기능은 없다.
가입자 16억명을 넘긴 메타의 인기 플랫폼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것도 큰 강점이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으면 가입 절차부터 손쉽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라면 '로그인하기' 버튼을 누르면 되는데 가입 완료까지 채 1분이 걸리지 않는다.
인스타그램 프로필과 팔로우하던 계정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스레드의 흥행을 떠받치고 있다.
무엇보다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간 설전과 격투기 대결 가능성은 좋은 노이즈 마케팅이 됐다.
한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는 질문에 머스크가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며 시작된 온라인상 설전은 '주짓수 대결' 가능성으로 확대됐다.
외신도 '스레드가 트위터 몰락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트위터가 직면한 위기감을 앞다퉈 전하고 있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각국의 규제 강화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스레드는 유럽연합(EU)에선 거대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남용 등을 막으려는 움직임에 따라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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