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원 카카오 팀장 "AI 규제 논의, '오늘'만이 아닌 미래 산업 살펴야"

[NFIF 2023] "AI 논의 대부분이 인과성이 아닌 개연성이 압도하고 있어…미래 산업 고민해야"

김대원 카카오 인권과 기술윤리팀장이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인류의 확장: AI·우주·로봇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2023 뉴스1 미래산업포럼에서 세션1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이 개최한 이날 포럼은 AI와 우주,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산업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기술 발전 방향성과 새로운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혁신의 방향 제시 등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3.6.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경 없는 AI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만큼 '기술 윤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됐다. 특히 AI·로봇 저널리즘 등 신기술에 대해서는 인과가 아닌 막연한 두려움에 기반해 규제가 이뤄지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였다.

22일 김대원 카카오 인권과기술윤리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인류의 확장 : AI·우주·로봇'이란 주제로 열린 '2023 뉴스1 미래산업 포럼'에서 "AI·로봇이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다는 위기감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기술 투명성에 대한 요청이 높아진다"며 "카카오에서는 2018년부터 관련한 실제적인 고민을 하고 있고, 현재 어느 정도 외부적으로 보일 수 있는 단계로 마무리 중"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카카오는 2018년부터 꾸준히 기술윤리 활동을 전개해왔다. 같은 해 11월 유네스코 AI 포럼에서 '알고리즘 윤리 헌장'을 발표했고, 지난해에는 사내에 기술윤리위원회를 신설했다.

올해 카카오는 AI 윤리 거버넌스 고도화에 나선다 .카카오·카카오게임즈·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브레인·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공동체들이 모여 AI 윤리규정 준수 여부와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김 팀장은 "카카오의 여러 계열사들이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사회적 기여활동을 해왔다"며 "문화·사회·규제적 측면에 대해 두루 자율적으로 논의했고 하반기경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팀장은 전세계적인 AI 규제 흐름이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고 봤다. 글로벌에서 규제·정책 관련 주요 레퍼런스로 꼽히는 EU 법안 제정 속도가 둔화되다가도, 챗GPT 등장으로 재차 AI 규제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어서다.

김 팀장은 "작년 12월 AI 법안 임팩트 서베이(AI Act Impact Survey)라는 흥미로운 설문이 발표됐다"며 "AI 관련 정책이 도입됐을 때 스타트업들의 '사다리'가 걷어차여진다는, 스타트업 육성이 어려워질 것이란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다리 걷어차기'나 AI 규제 위험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다가, 챗GPT가 등장하며 AI 윤리와 정책에 대한 논의가 다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려되는 지점은 AI가 만들어낸 화두가 아직 분명하지 않고, AI 논의 대부분이 인과성이 아닌 개연성이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I는 하나의 영토나 국가가 아닌 전세계적인 파급이 일어나기 때문에 더 신중해야 한다"며 "오늘뿐 아니라 미래 산업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현실 중심의 고민보다는 좀 더 폭넓은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