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닌 인간이 지배하는 웹툰"…카카오웹툰 '인손인그' 공모전 개최
AI 도입 웹툰업계 화두 떠올라…네이버웹툰 저격 시선도
- 정은지 기자,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김승준 기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카카오웹툰이 AI 기술 없이 제작된 웹툰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을 개최해 관심이 쏠린다. 최근 AI 기술로 후보정한 신작이 네이버웹툰을 통해 연재된 것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카카오웹툰 스튜디오는 최근 공지사항을 통해 '1일부터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 게릴라 공모전 참가작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웹툰은 "인간의 손으로 인간이 그린(인손인그) 작품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모전 기간은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단 6일간으로, 오는 9일 당선작을 발표한다.
심사 기준은 대중성, 소재 및 이야기의 참신성이다. 그러나 사람의 손으로 직접 그리지 않았거나, 타인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작품에 대해서는 선발이 제외된다.
카카오웹툰은 최종 2개의 작품을 선정하는데, 작품당 상금 1000만원과 자사 플랫폼에서의 연재 기회를 제공한다.
카카오웹툰 관계자는 "그동안 개최해왔던 다양한 콘셉의 게릴라성 공모전 중 하나"라며 "타사 공모전과의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게릴라 공모전이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웹툰업계를 중심으로 AI 도입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네이버웹툰을 통해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이라는 신작이 발표됐는데, 독자들 사이에서는 '양산형 AI 웹툰'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제작사 측에서는 AI로 후보정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웹툰 등 콘텐츠가 창작자가 아닌 'AI'의 영역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웹툰 산업의 AI 도입이 시대적인 흐름의 일부라는 의견도 나온다. AI 도입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거나 효율성이 제고되는 등의 긍정적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사용과 관련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회의 저작권법 개정, 관계부처의 가이드라인 등이 마련되면 콘텐츠 제작사들도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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