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왓챠 인수설 제동…'토종 OTT' 매각 빨간불
왓챠 지난해 영업손실만 555억원…매각 추진 난항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LG유플러스의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왓챠 인수 가능성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왓챠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데다 투자 환경도 비우호적이어서 향후 매각 작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왓챠 인수를 검토하다 백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7위 OTT인 왓챠는 지난해 7월 인력 감축에 돌입한 뒤 LG유플러스의 인수설이 거론됐다.
당시 올해 상장을 목표로 1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다.
양측이 왓챠 인수설을 인정한 적은 없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구체적인 인수 규모가 나오면서 인수설이 힘을 받았다. LG유플러스가 왓챠의 400억원 규모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방식의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도 있었다.
또 LG유플러스 OTT 'U+모바일 tv'가 토종 OTT인 웨이브나 티빙 등과 달리 자사 인터넷TV(IPTV) 가입자를 위한 부가 서비스라는 점에서, LG유플러스로서는 충분히 검토할만한 인수 대상이라고 꼽혔다.
박태훈 왓챠 대표 역시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정보통신(ICT) 수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의 왓챠 인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다방면으로 열심히 노력 중"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인수설 자체를 부정하진 않았다.
방향을 바꿨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왓챠 인수 추진 여부는 진위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현재 왓챠 인수를 검토하는 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인수 가능성까지 사라지면서 왓챠 경쟁력은 더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모바일인덱스 집계 결과 지난달 국내 주요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넷플릭스(1173만명) △티빙 (490만명) △쿠팡플레이(429만명) △웨이브 (380만명) △디즈니플러스(181만명) △왓챠(74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적자도 계속 누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왓챠는 지난해 매출 734억원(연결 기준)에 영업손실 5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708억)대비 증가했지만, 영업 손실은 전년(248억)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왓챠는 공시에서 "2022년말 현재 누적 결손금은 2387억9800만원"이라며 "계속기업(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제조건)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왓챠뿐만 아니라 다른 토종 OTT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OTT와 경쟁하느라 출혈경쟁을 벌이고, 누누티비 같은 불법 스트리밍 업체까지 등장한 탓이다. 지난해 티빙의 영업손실액은 전년보다 56% 증가한 1192억원을 기록했다. 웨이브의 영업손실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217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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