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도 콘텐츠"…SNS처럼 바뀌는 네카오 지도 앱

카카오맵, 리뷰 활성화 위한 참여형 콘텐츠 '뱃지' '레벨' 도입
네이버, 리뷰 공유 서비스 '마이플레이스' 지도 앱 연동해 운영 중

국내 양대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용자들의 점포 방문 후기인 '리뷰'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도 서비스가 리뷰를 콘텐츠로 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같이 변화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도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뉴스1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이용자들의 점포 방문 후기인 '리뷰'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도 서비스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접목하려는 시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맵'을 개편하며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후기 작성, 장소 제안, 즐겨찾기 그룹 생성 등 지도 앱 내 활동량에 따라 '레벨'과 '뱃지'를 획득할 수 있다.

다른 이용자의 리뷰 즐겨찾기 내역을 구독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했다.

지도 앱에 '리뷰'라는 콘텐츠를 더한 이번 시도는 앱 내 정보량을 늘려 네이버에 비해 뒤처졌던 지도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보제공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집계 결과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안드로이드OS, iOS 기준)는 각 2472만8624명, 1146만8157명으로 네이버 지도가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도 각 2417만681명, 1088만4508명을 기록해 큰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 남궁훈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지역 한 피자 가게의 카카오맵 리뷰창에 "네이버맵에는 휴무일 정보가 자주 업데이트 되는 것 같은데 카카오맵에도 더 신경써주시면 좋겠다"고 남기며 기능 개선을 독려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카카오맵'과 '네이버 지도'의 리뷰 작성 화면.ⓒ 뉴스1

네이버는 장소 정보와 맞닿아 있는 리뷰 서비스를 지도 앱과 연동해 이미 키우고 있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마이플레이스'는 장소 방문 후기를 주요 콘텐츠로 삼은 서비스다.

네이버 포털 뿐만 아니라 지도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플랫폼 상에서 주로 이뤄졌던 장소 후기 공유 기능을 가져왔다.

마이플레이스는 카카오맵과 동일하게 이용자들이 다른 이용자의 리뷰 목록을 구독할 수 있다. 리뷰가 이용자들간 교류를 촉진하는 SNS 콘텐츠와 같이 변모한 셈이다.

또 '가정의 달 기념 선물' '한 지역 도장 깨기' 등 다양한 주제의 월별 미션을 제공해 후기 작성 유인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카카오에 비해 후기 축적량이 많은 네이버는 2019년 리뷰 신뢰도에 집중한 '영수증 리뷰'를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는 점포를 이용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영수증을 카메라를 활용해 인증하거나 카드 내역을 인증해 해당 점포에 관한 후기를 작성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도 앱을 'SNS화'해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정보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IT 업계 관계자는 "장소 정보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이용 후기량이 많을수록 검색 결과가 풍부해지기 때문에 리뷰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이용자들은 당연히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한다"고 전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