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국내 업체 최초 멀티AZ 출시…AI 등 기존 사업 계속"(종합)

'안정적인 서비스' 돕는 '멀티 AZ' 31일 정식 론칭
이경진 대표 내정자 "기존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즈 대표이사 내정자(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클라우드(가상 서버) 중심 사업 개편을 선언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국내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업체 최초로 '멀티 가용영역(AZ)'을 내놓고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글로벌 기업에 도전한다.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등 기존 사업도 계속 진행한다.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인즈 대표이사 내정자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카카오아이(i) 클라우드의 전략 브리핑 행사를 열고 "글로벌 기술 수준의 멀티AZ를 31일 출시한다"며 "올해 목표는 국내 클라우드 수준을 뛰어넘는 기술 고도화와 개발자 대상 클라우드 팬덤 형성"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5월 CSP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발 토종 CSP다. 심지어 올해 공공기관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규제 완화로 외국계 CSP에도 공공시장 진출 기회가 생기면서 외부 환경 자체도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토종 CSP 최초로 선보인 멀티 AZ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 1위는 물론, 외국계 CSP에 맞먹는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멀티 AZ는 하나 이상의 데이터센터(IDC)에 워크로드(주어진 시간 안에 컴퓨터 시스템이 처리해야 하는 작업양)를 배치해, 하나의 가용영역에서 문제가 생겨도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해준다. 재난 상황에서도 고객사의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도록 돕는다.

이경진 대표 내정자는 "멀티 AZ는 하나의 데이터 센터에서 사고났을 때 다른 데이터 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멀티AZ'에 이은 또 다른 무기는 다른 클라우드와 쉽게 연계되는 확장성이다.

여러 업체의 퍼블릭(공용) 클라우드를 같이 쓰는 일명 '멀티 클라우드' 형태를 도입한 기업에 효과적인 솔루션이라는 의미다.

여러 AZ 내 완벽하게 분리된 VPC(가상 개인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직접 구축 서버)간 원활한 통신을 지원하는 'TGW'(트랜지트 게이트웨어) 서비스 덕분이다.

이 대표 내정자는 "TGW는 몇 번의 클릭으로 2개의 전산 시스템을 가상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다른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묶어 같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이경진 대표이사 내정자와 정주영 전무(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가격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카카오i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 자동화를 꾀했다"며 "클라우드 기술 집적도 역시 높여 35% 정도의 TCO(총소유비용) 절감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클라우드 솔루션에 힘을 쏟는 이유는 클라우드가 디지털전환(DX) 시대의 핵심축이기 때문이다. 이달 12일 클라우드 중심 사업 개편을 선언한 것으로 이러한 맥락에서다.

이 대표 내정자는 "챗GPT의 근간인 클라우드는 아직 무궁무진한 분야인데 국내 시장의 클라우드 전환률은 20~30%밖에 되지 않는다"며 "데이터 주권 문제를 고려하면 글로벌 CSP와 대항해야 할 필요가 있어 (조직 개편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지만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기존 사업 역시 계속 추진한다.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와 AI 솔루션 역시 클라우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분야다.

그는 "해당 사업을 클라우드화하는 형태로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라며 "기존 (클라우드 외) 사업을 접는 게 아니고,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주영 전무는 "우리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를 표방하고 있다"며 "챗GPT의 학습에 필요한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잘 돌릴 수 있는 GPU(그래픽 처리장치) 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조직 개편으로 인한 구조조정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내정자는 "구성원의 해고 여부 등은 명확히 정해진 바가 없는 사안"이라며 "내부 논의를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