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웃고' 카카오 '울고'…1분기 실적 엇갈리나

네이버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5% 상승 전망…'커머스 효과'
카카오 '화재 보상' 여파로 영업익 20% 이상 감소 관측

네이버와 카카오 ⓒ News1 DB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5월초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상반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5월 8일, 카카오는 5월 4일 올해 1~3월 실적을 공개한다.

두 기업 모두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네이버는 소폭 증가한 반면, 카카오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2조2734억원, 영업이익은 5.1% 상승한 3171억원으로 전망된다.

경기 둔화로 주요 기업이 광고비 집행을 줄이면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검색 광고 덕분에 전체 서치 플랫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치 플랫폼 내 매출 비중이 70% 이상(2022년말 기준)인 검색광고는 디스플레이 광고보다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편이기 때문.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색 광고에서는 키워드 기반 광고가 주를 이뤄 디스플레이 대비 광고 단가가 낮고, 롱테일(틈새시장) 기반의 소상공인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커머스(상거래) 부문이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인수 완료된 '미국판 당근마켓'인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의 연결 편입 효과와 '크림'(KREAM) 등 주요 버티컬(특화) 커머스 사업의 수수료 인상 덕분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1분기 포시마크 편입 및 크림 수수료율 상향으로 C2C 커머스 중심의 외형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의 1분기 성적은 네이버와 결이 다르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이 1조82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2.7% 감소한 1227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 업황 둔화와 지난해 SK C&C 데이터센터(IDC) 화재로 인한 보상책으로 무료 이모티콘 3종 등을 지급한 탓이다.

또 지난해 9월말 친구탭에 추가 출시된 효자 광고 상품 '비즈보드'도 실적 개선에 힘을 못 쓴 것으로 분석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화재 영향으로 해당 광고면이 피해신고 접수화면으로 일시 대체됐다"며 "신규 상품 확장에 다소 지연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모빌리티 등 신사업 성장 둔화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카카오톡 개편이 인수 효과가 올해 실적 개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할 것으로 본다.

현재 카카오는 연내 오픈채팅 별도 탭 출시와 프로필탭 스크롤 다운으로 페이지 조정 등 카카오톡 생태계 개편을 준비중이다.

오린아 연구원은 "트래픽 확대 및 커머스의 부가적인 확장을 꾀할 수 있다"며 "오픈 채팅 안에서도 선물하기 기능이 가능해 탭 분리 후 DAU(일일 활성 사용자수) 제고는 커머스 거래량 상승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SM 인수 효과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증권가는 빠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에 SM의 실적이 카카오로 연결 편입될 것으로 본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