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가 CFTC 자문위원…아발란체, 정부 친화적 블록체인 노린다

에민 군 시러, 레이어1 창업자 중 처음으로 CFTC 자문위원 선정
"CFTC 선정 계기로 아발란체가 추구하는 정부 친화적 방향 가능해져"

에민 군 시러 아발란체 창업자가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아발란체 블록체인으 사업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글로벌 레이어 1 프로젝트 아발란체가 최근 이더리움, 솔라나, 니어 프로토콜 등 치열한 레이어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친정부(pro-governmnet)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최근 아발란체 창업자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소속 자문위원으로 선정된 바 있는데, 이를 계기로 아발란체는 정부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와의 협업도 기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4일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아발란체의 창업자 에민 군 시러는 지난달 14일 CFTC의 새 기술 자문 그룹인 TAC(Technology Advisory Committee)에 선임됐다. 에민 군 시러 창업자는 해당 그룹에서 금융 서비스 시장 속 기술 혁신의 영향 및 의미를 파악하고, 이를 업계 관계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 CFTC 위원 선임 주목하는 이유는?…"업계 목소리 반영할 수 있을 것"

에민 군 시러의 CFTC 위원 선임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최근 CFTC가 세계 최대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 등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규제의 잣대를 본격적으로 들이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CFTC는 지난달 27일 바이낸스를 미등록 파생상품 판매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CFTC는 바이낸스가 파생상품 판매 라이선스를 갖추지 않은 채 미국 이용자를 상대로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바이낸스 등 가상자산 업계의 ‘큰손’들을 CFTC가 규제하기 시작하자, 업계에서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업계의 소통 창구를 필요로 하는 모양새였는데, 마침 CFTC의 자문위원에 에민 군 시러 창업자가 들어간 것이다.

블록체인 VC(벤처캐피털) 프로젝트 팀장은 “테라 사태 이후 FTX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며 “SEC가 공격적으로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CFTC도 덩달아 견제하고 있는 것인데, 이 와중에 레이어 1 창업자가 위원으로 들어간 것은 꽤 유의미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업계가 규제에 대한 긴장감으로 휩싸인 시기에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나름 업계를 대변하기 위한 소통 창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발란체의 블록체인 개발사 아바랩스도 창업자의 위원 임명을 잘 활용할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에민 군 시러의 CFTC 자문위원 선정은 레이어 1 블록체인 프로젝트 창업자 중 처음이다. 실제 아발란체도 이를 바탕으로, 본인들이 추구하는 블록체인 사업의 방향을 친정부적인 것으로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저스틴 킴 아발란체 한국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아발란체 프라이빗 행사를 통해 "CFTC가 가상자산 업계에서 선도적인 일을 할 거라 생각한다"며 "이는 업계를 선도하고자 하는 아발란체의 목표와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민 군 시러 창업자의 CFTC 자문위원 선정을 계기로 아발란체가 추구하는 방향이 사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부에 친화적인 방향도 더욱 구체적으로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더 많은 중앙정부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바랩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발란체. (아발란체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아발란체, 친정부적 블록체인 꿈꾼다…"서브넷 통해 손쉽게 상용화 가능해"

실제 아발란체는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함께 재난지원금 플랫폼을 만드는 등 블록체인의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을 실행하고 있다.

저스틴 킴 대표에 따르면 아발란체의 이 같은 친정부적 움직임은 아발란체의 기업 비전과도 맞닿아있다. 아발란체의 기업 비전은 실생활에서 고객들이 블록체인의 사용을 통해 간편하면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실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인데, 정부는 보안성이 뛰어나고 정보 처리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정보 처리 시스템에 적용하고 싶어한다.

아발란체가 FEMA와 함께 만든 재난지원금 플랫폼의 장점도 지원금 접수 절차부터 지급까지의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심사 지연이나 서류 제출 문제를 사전 방지할 수도 있다 .

아발란체 메인 네트워크는 P(플랫폼) 체인, X(익스체인지) 체인. C(콘트랙트) 체인 등 세 가지 체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POS 기반의 P 체인에서 서브넷을 생성하는데 서브넷은 일명 앱 체인, 커스텀 체인으로도 불린다.

블록체인 사업을 원하는 이들은 이 서브넷을 이용하면 메인넷 개발에 있어서 소요되는 시간을 없애면서도 서브넷을 구성하는 메인 네트워크와 연결될 수 있다는 장점을 확보할 수 있다. 직접 메인넷을 개발하지 않아도 손쉽게 아발란체의 기술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발란체는 이 같은 서브넷 활용의 장점을 강조하며 정부 시스템에도 아발란체 블록체인의 상용화를 희망하고 있다.

저스틴 킴 대표는 “아발란체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뿐만 아니라 멀티 버추얼 머신이기 때문에 러스트나 얼랭을 이용도 가능하다”며 “서브넷이라는 유연하고 확장 용이한 앱체인까지 활용하고 있는데다 1초 미만의 파이널리티로 완전히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상용화에 적절한 체인”이라고 강조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