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해외매출 1조원 돌파…SM 품고 비욘드코리아 속도

해외 매출 6324억→1조3986억…아시아·북미 해외 매출 견인
SM엔터 최대주주 지위 확보…해외매출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의 모습. 2023.3.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지난해 카카오(035720)의 해외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041510)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만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비욘드 코리아'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7조1068억원 중 해외에서 발생한 금액은 전년 6324억원 대비 121% 증가한 1조3986억원이다.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0% 수준에 머물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 수준으로 확대됐다.

대륙별로는 중국, 일본, 대만 등이 포함된 아시아 지역의 매출액이 916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매출액은 5609억원에 그쳤었다.

카카오의 아시아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카카오게임즈(293490)의 대표 게임인 오딘의 대만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카카오픽코마를 중심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 사업부문의 성장세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일본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카카오픽코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5312억원이다.

북미지역 매출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북미 매출액은 2804억원으로 전년(326억원) 대비 무려 760% 증가했다. 카카오가 인수한 타파스 등의 매출액이 반영됐고 엔터테인먼트 사업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의 스토리 사업, 주요 OTT 영상제작 매출의 증가, 아티스트 공연 및 매니지먼트 매츨이 늘었다"며 "카카오게임즈 종속회사인 세나테크놀로지의 신사업 매출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비욘드 코리아'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2025년 해외매출 비중을 3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 센터장은 지난해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겠다"며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SM 본사의 모습. 2023.3.1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특히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완료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더해 해외 매출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달 26일까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공개매수가 성공하며 카카오의 SM엔터 지분율은 약 40%에 달하게 됐다.

31일 개최 예정인 SM엔터 주총에서 카카오 제안 후보들의 이사회 입성이 예상된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SM엔터 인수후 웹툰, 웹소설 사업에서 즉각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스토리 사업의 협업은 미국, 동남아 신규 국가에서 큰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에스엠은 해외 매출 비중이 20%가 넘는 만큼 카카오가 목표로 내세운 3년 내 해외매출 비중 30%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