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위버스' 적자 전환에…SM과 팬덤플랫폼 협력 주력
SM 인수전 발 빼고 플랫폼 협력하기로…위버스는 수익성 악화 추세
SM 연예인 위버스 입점·팬덤플랫폼 통합 예상
- 남해인 기자,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정은지 기자 = SM엔터테인먼트(041510)(SM)를 둘러싼 카카오(035720)와 하이브(352820)간 '쩐의 전쟁'이 마무리되면서 3사는 플랫폼 관련 협력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이브는 인수전에서 발을 뺀 대신 이번 협력을 계기로 적자 전환한 팬덤 플랫폼 '위버스'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SM 인수 중단을 알리며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날 하이브와 카카오는 SM과 하이브가 구체적으로 어떤 플랫폼 사업을 해나갈지 공개하지 않았다.
◇하이브, 위버스 적자 전환에…SM과 협력으로 돌파구 찾을 듯
하이브의 위버스컴퍼니가 운영하는 위버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840만명을 기록하며 팬덤 플랫폼 중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하이브가 플랫폼 협력에 나설 수밖에 없는 건 위버스컴퍼니의 영업이익이 감소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버스컴퍼니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며 덩치를 키운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위버스컴퍼니가 지난해 3월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매출액은 3분기 2191억원에서 4분기 2394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분기 155억원에서 4분기 84억원으로 줄었다. 위버스컴퍼니의 매출은 위버스와 굿즈(상품) 판매 플랫폼인 '위버스샵' 매출에 해당한다.
또한 지난 7일 공시된 네이버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위버스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3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정도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SM 가수들을 입점시키거나 SM 플랫폼을 위버스와 통합하는 등 하이브가 플랫폼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SM 연예인 입점, 'SM·하이브' 팬덤플랫폼 통합 등 예상
위버스엔 팬덤 콘텐츠 시청과 굿즈(상품) 구매 등 '덕질(팬 활동)'을 위한 모든 기능들이 모여있다. △연예인과 팬이 게시물과 댓글로 소통할 수 있고 각종 공지사항이 게재되는 '피드' △굿즈(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위버스 샵'△팬덤 콘텐츠를 공개하는 '미디어'△연예인과 팬이 실시간 방송으로 만나는 '라이브' 서비스가 있다.
현재 SM의 팬덤 플랫폼 사업은 계열사별·기능별로 흩어져 있어 통합 플랫폼의 필요성이 팬덤 사이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이같은 팬덤 수요와 이번 협력 발표 계기로 SM 연예인들이 '올인원' 플랫폼인 위버스에 입점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SM이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은 '버블(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유료 라이브 콘서트 플랫폼)', '광야클럽(SM 공식 팬클럽 서비스)', 'SM타운 앤 스토어(상품 판매)' 등 총 9개다.
이중 버블은 계열사 디어유가 운영 중이며 2위 팬덤플랫폼으로 꼽힌다. 버블이 제공하는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는 연예인과 팬의 '1대 1 메시지'를 표방한 유료 구독형 콘텐츠로, SM을 비롯한 67개 엔터사의 125개 그룹·솔로 가수와 연예인들이 입점돼 있다.
위버스에 SM 연예인들이 입점한다 해도 버블과 서비스 영역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공존이 가능해 SM 연예인들의 위버스 입점이 실현 불가능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혹은 브이라이브가 위버스로 통합됐듯 버블 등 SM 플랫폼 서비스들을 위버스에 통합시켜 '공룡 팬덤 플랫폼'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 경우 버블 지분 18.9%를 보유하고 있는 JYP의 의사가 변수가 될 수 있어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다만 SM이 자체적으로 통합 앱을 개발하고 카카오와 협업할 가능성도 있어 향방이 주목된다. 그동안 SM은 경영 전략 홍보 웹사이트인 'Save SM 3.0'에서 "팬분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앱을 통합 및 내재화하겠다"며 핵심 기능을 통합한 '슈퍼앱'을 개발할 것이라 시사하기도 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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