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니 한국어도 할 줄 알제?"…AI 틈새시장은 '번역'

네이티브 "파파고 등 여러 번역 툴 탑재…사투리 질문도 가능"
챗봇 번역 외 특정 분야 특화·전문성 검증 등 서비스도 등장

'네이티브' 화면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한국형 GPT' 부재를 틈타 틈새 시장을 노린 서비스가 등장했다. 챗GPT '한→영→한' 번역 플랫폼이다.

8일 IT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업 체인파트너스는 한국어 챗GPT 서비스인 '네이티브'를 최근 출시했다. 네이티브는 오픈AI의 챗GPT3.5 모델을 적용한 한국어 번역 기반의 챗GPT 서비스다.

사용자가 네이티브에 한국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네이티브가 자동으로 질문을 영어로 번역해 챗GPT에 입력하고, 챗GPT의 영어 답변을 즉각 한국어로 번역해 사용자에게 답변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네이티브는 챗GPT 번역을 위해 양방향 기계 번역 과정을 챗GPT 와의 대화 사이에 끼워 넣었다. 번역 과정엔 여러 번역 툴이 탑재됐다. 체인파트너스 네이티브팀 관계자는 "네이버의 파파고 등 다양한 번역 서비스를 사용했고 이들을 자체적으로 최적화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챗GPT도 한국어 버전을 지원하고 있지만, 학습한 데이터의 대부분이 영어 문서라 어색한 한국어 문장을 도출해내거나 답변이 불충분한 경우가 있다. 네이버·다음과 같은 한국 검색 엔진에 영어로 검색해 나온 한국어 검색 결과를 다시 영어로 번역한 내용을 받아보는 것과 같다.

네이티브팀에 따르면 이들은 챗GPT 한국어 버전의 어색한 문장이나 긴 답변 도출 시간 등 영어 기반 챗봇의 단점을 보완했다. 네이티브팀은 "자체 테스트한 결과 답변에 포함된 단어의 양이 평균 20% 늘고, 답변 속도도 평균 2배 이상 빨라졌다"며 "한국어 사투리로 질문해도 정상적으로 답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번역 서비스는 '한국형 AI 챗봇'이 부재한 현 상황에서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가 올해 7월 출시를 목표로 '하이퍼클로바X'를, 카카오가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KoGPT'를 개발 중이다.

구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 댄스 등 각국 IT 기업들이 생성형 AI 챗봇을 개발하겠다고 앞다퉈 발표하고 있어 챗봇 번역 플랫폼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엿보인다.

다만 챗GPT를 한국어로 번역한 이같은 서비스는 완전한 '한국형 AI 챗봇'과는 거리가 멀다. 챗GPT의 답변을 단순 번역한 서비스일 뿐 국내 데이터까지 추가로 학습한 챗봇은 아니다. 챗GPT는 한국 관련 정보가 부족해 국내 정치, 사회, 산업, 경제 관련 질문에 종종 엉뚱한 답을 내놓기도 한다.

한편 번역 외 분야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챗봇 서비스도 있다. 원티드랩은 GPT3을 활용한 'AI 면접코칭 서비스'를 6일 출시했다. 원티드 내 채용공고 링크를 입력하면 AI가 공고 내용을 분석해 예상 면접 질문을 보여주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입력하면 평가 결과도 제공한다. 국내 스타트업 아하는 의료·약료 분야 챗GPT 답변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검증하는 서비스를 지난달 22일 베타 출시했다.

hi_nam@news1.kr